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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왕”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정말로 현금이 왕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실제 아주 가끔씩이지만, 현금이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규정 상 현금 보유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 투자자들은 그럴 선택권이 있다. 잘 쓰지 않을 뿐이지.
많은 패시브 투자 커뮤니티가 현금 보유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시장 하락은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이 사들일 수 있는 기회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이 반등할 때 다시 들어갈 만큼 원칙적이거나, 똑똑하지 못하다. 그러니 매수 후 보유의 자세로 기다리면 만사가 OK 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현실이다. 따라서 ‘눈 감고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접근 방법은 해결책이 아니다. 투자자라면 사전과 사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돈을 지키려고 투자하는 것이다.
시장을 들락거리게 되면 기회비용, 거래비용, 세금 등 온갖 골칫거리가 생긴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충분히 이해하는 바다. 이런 것들은 투자자가 투자의 신과 맺은 계약의 일부분이다. 자금만 든든하면, 누군가에 몇 %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자산 관리를 맡겨도 된다. 지불한 대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게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돈을 벌려고(또 지키려고) 노력하는 투자자라면 의심이 들 때마다, 시장에서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 CMT 협회 회장 데이비드 켈러는 차트를 보지 않을 때는 비행기를 몬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보다,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길 기다리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면,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시장이 보장해주는 한 가지가 있다면, 미래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만일 벤처 캐피털이라면, 우연히 페이스북 같은 기업을 발견하고도 지나쳐 버리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벤처 캐피털 세계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언제나 또 다른 주식이 등장할 것이다. 미스터 마켓이 보증하는 유일한 한 가지 약속이다.
올해를 이런 장중 변동성으로 지내는 데이 트레이더 몇을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도 하고, 일부 신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고도 한다. 시간 지평 짧은 트레이더들에게는 아주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중기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라면, 이런 혼란 속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현금 비중을 높여놨던 투자자는 지난 2개월 동안을 좀 더 편안하게 지냈을 것이다. 지금도 이 접근 방식은 유효하다.
이 시점에서도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 나가는 투자자가 있을 것이고, 매도 포지션으로 대응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월 초부터 꾸준한 승자는 현금이었다. 11월부터 장기 국채도 상승을 시작했지만, 진정한 승자는 현금이었다.
누가 현금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거든 그냥 귓등으로 흘려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 현금이고, 내가 번 현금이다. 변동성이 더 심해진 시장 환경에서 너덜너덜한 심정으로 보내거나, 눈을 감고 시장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는 것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 출처: All Star Charts, “Cash Is Also A 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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