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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글로벌라이제이션 캐피털(India Globalization Capital; 이하 IGC)의 CEO는 지난 2월 자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유일한 대마초 회사라는 사실을 자랑한 바 있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두 가지 투자 트렌드를 합한 것이었다.
CEO 람 무쿤다(Ram Mukunda)는 그러면서 “2018년은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수많은 이정표를 써나갈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일이 일어났다. 8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IGC의 주가는 37센트에서 13달러까지 35배나 급등한 것이다. 이 회사의 대마초 통증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섭식 장애 그리고 개와 고양이 간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 치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였다.
하지만 지난달 여러 경고성 기사가 나오면서 주가는 다시 80% 이상 급락했다.
(IGC의 주가. 현재는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른 사실들이 터져 나왔다. CSO는 과학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 혐의로 기소되었다. IGC의 대마초 제재 특허 출원서에 공동 발명자로 적시되어 있는 또 다른 직원은 2012년 세금 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내용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지난해 웨스트버지니아 의학위원회에 의해 징계와 벌금을 부과 받았다.
IGC의 웹 사이트에는 대마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에 연구 개발에 137,000달러를 지출했다고 나와있다. 증권 거래 위원회에 보고된 또 다른 내용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첫 2분기 동안 274,000달러를 지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상 시험 전문기관 센터포인트에 따르면, 2단계 임상 시험에 평균 1,700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IGC 주식은 지난 10월 29일에 거래 중지된 상태다. NYSE 아메리카 증권 거래소는 IGC 주식을 상장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GC 측에서는 이 결정에 “강하게 반대” 한다면서, 이제 “우리의 혁신을 포용하는 증권 거래소”에 상장을 요구하겠다고 반발했다.
기업 인수 목적 회사로 출발한 IGC의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모습에서, 대마초 산업을 고려 중인 투자자들은 경계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 대마초가 의료 또는 기호용으로 합법화되기 시작하자, 관련 회사들에 물밀듯이 돈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닷컴 주식에서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혁신 또는 성장 산업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갖춘 회사들이 있는 반면, 그저 야심만 있는 회사들도 있다. 대마초 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투자자들은 관련 기업과 그들의 사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IGC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매일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어떤 반대 의견도 무모하고 근거가 없는 얘기다. IGC는 아시아의 인프라 시장뿐만 아니라 의료용 대마초 산업에서도 계속 영업하고 있다 “라고 밝혔다.
(인디아 글로벌라이제이션 캐피털의 본사 주소라고 기재된 곳의 사진)
흰 수염에 안경을 쓴 교수 같은 모습의 무쿤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위성 통신 및 음성 인터넷 전화로 시작해, 상품 거래, 부동산 투자 및 의료용 마리화나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코네티컷에서 자랐으며, 전기 공학과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메릴랜드 대학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땄다. 1990년 베데스다에 미국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음성 인터넷 전화 회사 스타텍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즈(Startec Global Communications)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1997년 주당 12달러에 상장되었고, 2000년 3월 29.88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닷컴 거품이 터졌다. 스타텍은 2001년 파산 신청을 했고, 무쿤다는 회사를 떠났다.
2005년 인도에서 기업 인수 목적 회사로 IGC를 출범시켰다. IGC 웹사이트에 있는 회사 연혁에 따르면, 이후 수년 동안 인도의 건설 장비 임대 업체의 지분을 매입하고, 철광석과 시멘트 같은 원자재 거래를 시작했으며,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회사를 인수했다.
출범 첫해 합해 2,000만 달러가 채 안 되던 매출이 2009 회계연도에 3,500만 달러로 뛰었지만, 이후 점진적인 하락을 겪었고, 2014년에 들어 고작 2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대마초라는 구세주가 등장했다. IGC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3년 당시에는 아직 초기였던 대마초 산업에서 기회를 모색하면서, 이 흥미진진한 사업 분야에서 선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한다.
이후 관련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IGC는 2014년 첫 번째 대마초 관련 특허(통증 치료제)를 출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대마초 제품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 거래 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에 기존 인프라 사업을 통해 총 약 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이 고작이었다.)
이후 6건의 대마초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그중 하나가 히알로렉스(Hyalolex)다. IGC에서는 이 제제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과 관련된 단백질 응집과 엉킴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안과 수면장애 같은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대마초 제품이 알츠하이머 증상을 치료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질환의 권위 있는 기관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는 IGC나 히알로렉스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질환이나 증상에 대한 대마초 또는 그 성분의 효능을 시험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마쿤다는 보도자료와 인터뷰에서, IGC가 미국 식품 의약품국에 히알로렉스의 승인을 추진 중에 있고, 현재 전임상을 거쳐, 2019년 임상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FDA의 웹사이트에는 IGC 또는 마쿤다의 임상 시험 신청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FDA는 논평을 거부했다.
대마초 음료에 대한 계획도 분명하지 않다. 지난 9월 보도 자료에 따르면, “IGC의 히알로렉스 경험”을 통해 말레이시아 제조업체에서 대마초 음료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엄격한 마약 금지법이 있는 나라다. 워싱턴 DC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농업 상담역 어니 사브리나 모드 누르는 “대마초나 대마초 오일이 함유된 어떤 종류의 제품도 말레이시아에서는 불법이다.”라고 말한다.
IGC는 대마 성분 주입은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말레이시아 제조업체는 대마 관련해서는 어떤 제조 공정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논문 감시 사이트 리트랙션 액트에 따르면, 2017년, IGC의 CSO 자가디쉬 라오는 신경과학 저널과 국제 신경정신약리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데이터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저널들은 해당 논문을 철회했다.
IGC의 특허 출원서에 대마초 치료제의 공동 발명자로 기재되어 있는 랑가 그리슈나 박사는 2012년 사기죄로 집행 유예 5년에 94,090달러의 벌금과 47,040달러의 반환을 선고받았다. 2017년 웨스트버지니아 의학위원회의 동의 명령에 따르면, 크리슈나 박사가 이 주에서 면허를 갱신을 신청하면서 유죄 판결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와 벌금을 부과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 주식 중개업체들이 IGC의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아왔고, 유통 주식 중 85%를 이들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라고 한다. 중개업체 중 한 곳인 씨쓰루이퀴티(SeeThruEquity)는 11월 8일 SEC에 의해 고소당했다. 맨해튼 연방 지방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서 SEC는 씨쓰루이퀴티와 공동 창업자들이 (IGC를 포함해) 특정 상장 회사들의 돈을 받고 이들에 대한 “편향된” 리서치 보고서로 투자자들을 기만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IGC이 유통업체도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이 회사는 3월 보도자료에서 푸에르토 리코에 다마 파마(Dama Pharma)라는 파트너 업체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마 파나는 IGC의 발표 3일 전에 설립된 회사였다. 웹사이트도 불완전하고, 직원도 단 한 명뿐이었다.
IGC는 메디칸 헨델스(Medicann Handels GmbH)라는 독일 유통업체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이름으로 2017년 5월에 만들어진 웹사이트에는 의료용 대마초를 판매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아직 구축이 끝나지 않은 이 웹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히알로렉스는 검색되지 않았다. “지사 안내”라는 카테고리에는 오슬로, 스톡홀름, 뉴욕 및 런던이란 이름이 있지만, 각각을 클릭하면 실제 센트럴 파크의 지도가 나타난다. 메디칸의 웹사이트에는 전화번호는 물론 이메일 주소도 없다. 주소는 세서미 스트리트로 나온다.
투자자와 기업의 투자 결정 방법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및 기업 지배구조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 인베스터 리스폰서빌리티 리서치 센터(Investor Responsibility Research Center)의 존 루콤닉은 이사는 “언론 보도 내용보다 더 자세하게 회사를 살펴봐야 한다.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블록체인, 크립토 또는 대마초 같은 인기 분야에 진출한다는 발표를 하면, 투자자들은 “매수 주의”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The collapse of this cannabis stock offers a valuable lesson to every 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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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능 이야기는 일단 패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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