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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이 하락하면서, 내 은퇴 포트폴리오 역시 줄어들고 있다.
걱정되냐고? 물론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주식을 사나 갈 예정이다.
최근 매주 꾸준히 월급 중 일부를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집어넣고 있다. 계속해서 손실이 나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장기적인 수익을 바라기 때문이다.
시장이 머지않아 반등을 시작할 거란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주식 투자를 고집하는 이유는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상승장을 놓치면 수익률에 큰 영향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어 서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은 엄청난 수익률을 가져다주었다. 충분히 기다린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단기 투자는 분명히 위험하다. 몬트리올 소재 BCA 리서치의 수석 부사장 더그 페타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장기 강세장에서 시점 선택을 노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1966년부터 2007년까지 이전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어난 (S&P 500이 20% 이상 상승한) 모든 강세장을 분석하고, 각각을 10개 구간으로 나눴다.
그 결과, 강세장 동안 가장 크게 상승한 구간은 처음 시작되는 구간과 마지막 끝나는 구간이었다고 한다.
2009년 3월 시작된 강세장이 얼마나 남지 않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일 지금이 강세장의 끝 무렵이라면, 이미 시장을 빠져나간 사람의 장기 포트폴리오 수익률에는 큰 손상이 생길 것이다. 마찬가지로 강세장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면, 훨씬 더 큰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장기적인 생각이다. 불완전한 지침이긴 하지만 역사에 따르면, 적어도 20년 동안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은 우상향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지난 40년 동안의 장기 수익률은 엄청났다. 1978년 10월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S&P 500의 누적 수익률 8,679%이며, 배당금 포함 연평균 11.8%였다. 채권 시장을 추적하는 지수(Bloomberg Barclays U.S. Aggregate Total Return)의 5.6배였다. 이런 엄청난 수익률이 앞으로 다시 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상당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하더라고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얼마 전까지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상승을 시작할 것으로 확신했었다. 가을이었고, 특히 중간 선거 이후에는 곧잘 그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주가는 훨씬 더 쉽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하락하고 있을 때, 힘들게 번 돈을 더 많이 주식에 투자하는 일이 어쩌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왜 한 달에 93.16달러로 줄어든 곳에 100달러를 집어넣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지난 10월 주식 시장이 S& P 500 지수에 한 짓이었다. 7년 만에 주식 시장 최악의 한 달이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시 주식을 처분한 사람들이 부담한 수수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간 선거 이후 딱 하루 반등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11월은 평범한 달이었다. 주식에 대한 완충제로 충분한 채권과 현금을 마련해 두었지만, 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고 깜짝 놀랐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설득력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주가는 이미 본격적인 하향세로 접어들었다는 강력한 주장을 펴고 나섰다. 미니애폴리스의 로이트홀트 그룹(Leuthold Group)의 CIO 더그 램지(Doug Ramsey)는 “9월로 이미 강세장은 끝났고, 약세장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한다.
금리 상승이 주식을 흔드는 방해 요인이며, 현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절대 수치가 아닌 금리의 상승 속도가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그 속도도 아주 빠르다.”라고 말한다. 9월 말 채권 수익률이 연내 신고점을 기록하자마자 주식 시장이 고전을 겪은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램지는 최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은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970년 이래 중간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10월 31일 수준보다 25% 더 하락해야 한다고 한다. 미국 이외의 주식 시장은 역사적인 수준에 비해 약 10%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한다.
램지는 미국 주식 시장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자라면 미국과 해외 주식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역시 단기적인 시장 수익률을 예측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익률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그의 조언을 요약하면 이렇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의 범위가 어느 정도라야 안심이 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답이 나왔다면, 그 범위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식 비중을 줄여라.”
사람마다 선호하는 주식 비중이 다 다르므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램지는 노년층의 퇴직자라면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대부분에게 포트폴리오의 적어도 30%는 채권과 현금으로, 최대 70%는 주식으로 채우되,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 거기다 국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현재 나의 뮤추얼 펀드 포트폴리오는 주식 58%, 채권 27%, 나머지는 MMF를 넣어두고 있다.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보수적이다.
매월 통장에 월급이 찍힐 때마다,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대략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 주식이 꿋꿋이 상승해 주었더라면 아마 훨씬 더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이 오랜 기간 하락하더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한다. (이 투자 방식은 ‘정기 정액식 투자’라는 멋진 이름이 있다.) 결국, 충분히 기다린다면, 지금의 저가가 나중에 더 큰 보상을 의미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믿는다.
시장의 미래가 꼭 과거와 같으란 법은 없으므로, 역사와 희망을 바탕에 둔 신념에 따른 행동이지, 확신에 찬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가 위험하지 않다면, 그만큼의 수익률도 없을 것이다.
자료 출처: The New York Times, “The Market’s Been Falling. I’m Putting My Money in Stocks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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