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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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결제 은행(BIS)이 좀비 기업의 증가를 다룬 보고서를 내놨다. 좀비 기업이란 영업 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높은 기업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이들 좀비 기업의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또한 이들은 투자를 등한시하고, 건전한 경영이 이루어질 수 없을 만큼 임직원을 줄인다. 이들 기업은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이 글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좀비 기업들의 실적과 특징을 간략하게 분석해 볼 예정이다.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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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인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3년 EBITDA 대 이자 비율이 1 이하인 곳을 좀비 기업으로 정의한다. 이들 좀비 주식 전부를 동일 가중으로 해 좀비 주가 지수를 만들고, 월간으로 비중을 조절했으며, 거래 비용은 10bps로 잡았다.
좀비 주식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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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에서 좀비 기업 수는 1990년 이래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다. 현재의 8% 수준은 이미 2004년에 한 번 도달했던 적이 있다. 좀비 기업의 증가와 감소는 금리 사이클로 설명할 수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나타난 것처럼,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이라도 살아남을 여지가 많아진다.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자, 재무 구조가 악화되어 있던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파산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좀비 기업의 수가 줄어들었다.
(좀비 주식의 증가)
좀비 주식 vs. S&P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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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주식의 수익률이 시장보다 크게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990년 이래, 좀비 주가 지수의 수익률은 S & P 500 지수와 거의 유사한 궤적을 보여왔다. 물론, 변동성은 더 크고, 하락할 때는 더 많이 하락했다. 인간 좀비처럼, 좀비 주식 또한 여전히 놀랄만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좀비 주식 vs. S&P 500)
좀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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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좀비 주식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척도를 분석해 보자. 좀비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19억 달러로, 시가총액이 5억 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 전체의 평균 24억 달러보다 조금 떨어진다.
전체 기업들의 EBITDA 대 이자 비율은 플러스(+)인 반면, 좀비 기업들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로 이들 기업이 영업 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높기 때문에, EBITDA가 마이너스(-) 수준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라면 받아들여질지도 모르지만, 성숙한 기업으로서는 너무 높은 부채 수준이다.
(좀비 주식의 EBITDA 대 이자 비율, 1990 ~ 2018 년)
좀비 주식이 시장보다 높은 베타 값을 보여주는데, 주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좀비 기업이 재무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높은 베타 값을 감안할 때, 공매도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좀비 주식의 베타 값)
좀비 주식의 여러 재무 지표가 악성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가 배수도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좀비 기업들은 일반 주식보다 높은 수준의 주가 배수로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2012년 이후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왜 투자자들이 재무 건전성이 나쁘고 변동성이 심한 좀비 주식에 이렇게 높은 주가 배수를 지불하는지 설명하기란 다소 애매하다.
(좀비 주식의 PBR 배수)
마지막으로, 부문별로 좀비 기업을 분석해 보자. 이자 보상 비율이 의미가 없는 은행과 보험 회사를 제외하고, 2000년 이전 금융 부문 대부분이 좀비 주식이었다. 2000년 이후에는 헬스케어 부문과 IT 부문에 좀비 주식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주요 제약 회사들은 정상적인 이자 보상 비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영업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바이오 테크 기업들도 많다. 마찬가지로, 수익성보다 성장에 더 중점을 둔 많은 IT 기업들이 있다. 2012년 이후, 좀비 주식의 주가 배수가 높아진 데는 이 두 부문의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부문별 좀비 주식)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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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좀비 주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기꺼워졌다.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좀비 기업은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으면 파산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좀비 기업들이 청소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과정이지만, 임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과거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늦춘다면, 이들 기업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처럼, 지난 30년 동안,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좀비 기업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놔둔 결과 경제 성장과 사회에 악영향으로 돌와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자료 출처: Factor Research, “THE RISE OF ZOMBIE ST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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