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 slowwalker로 올려야 할 posting을 @oldstone으로 올리고 말았습니다.

포스팅은 한번 올리면 댓글 처럼 취소도 할 수 없군요.

지금 재빨리 다시 @slowwalker 계정으로 옮겼습니다.
등에서 땀이 납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

오늘 저는 예산에 있는 수덕사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추석 연휴 때문인지 수덕사 전체가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불교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절입니다.

우리 불교의 선맥을 새로 세운 경허선사와 만공선사의 자취가 깃든 절이지요.

사실 저는 수덕사 절보다는 수덕 여관을 보러 갔다 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이던 나혜석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나혜석은 자유연애를 주장하며 최린이란 사람과 애정행각을 벌였지요.

1900년도 초기에 여성해방을 주장하며 자유연애를 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다 버림받고 수덕사 일주문 옆에 있는 수덕여관에서 3년간 스님이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지스님은 나혜석을 받아 주지 않았고 나혜석은 3년간 염불하다가 수덕여관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이응로 화백이 머물렀던 곳으러 더 알려져 있지요.

가서 보니 나혜석의 흔적은 아무곳에도 남아 있지 않더군요.

결국 나혜석은 행려병자로 쓸쓸히 죽어갑니다.

예산을 지나는 길이어서 들렀습니다.

사람들은 아마 수덕여관에 나혜석이란 여성의 삶이 얽혀 있는지는 잘 모를 것입니다.

언젠가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오늘 들렀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나혜석의 흔적을 찾아 보고 싶었었거든요.

나혜석이 왜 저의 관심을 끌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녀의 비극적인 최후 때문일 것입니다.

시대를 앞섰으나 너무 앞섰기 때문에 비극적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나혜석.

저는 그녀가 만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비극적 삶의 주인공인 나혜석은 병석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녀는 만년에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수원의 갑부집 딸로 태어나 모두에게 버림받았던 그녀가 생각난 것은 무슨 이유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정리해서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포스팅을 하고 맙니다.

한번 포스팅을 하면 취소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당황스럽게 만드는 군요.

급한 마음에 다시 글을 적었습니다.

kr 태그는 뺐습니다.

한번 써놓고 나니 디클라인도 안되는 군요 ㅎㅎ

조심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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