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안보칼럼) 트럼프와 김정은의 ‘미치광이 전략’과 전통적 치킨게임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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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일 이후 항상 치킨게임을 연상시키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 덕분에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은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부터였다. 북한만 미치광이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라 미국도 미치광이 전략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과 북한이 같이 미치광이 전략을 쓰면서 게임이론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치킨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치킨게임이란 미국의 정신 나간 젊은 애들이 했다는 게임이다.

양쪽에서 서로 마주보고 차를 몰고 질주를 한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겁을 먹을 사람이 정해진 궤도에서 이탈하게 되고 그럴 경우에는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이 치킨게임에는 모두 세 가지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한사람이 회피하고 다른 한사람이 승자가 되는 경우

두 번째는 둘이 같이 회피해서 둘 다 패자가 되는 경우

세 번째는 둘이 끝까지 회피하지 않아 충돌하는 경우. 이 경우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냥 둘 다 피해만 남는다.

간단하게 보이지만 치킨게임이란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한 게임이다.
그래서 치킨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게 된다.

예들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먼저 서도 충돌하러 달려가던 사람 중의 하나가 “야, 나 눈감았다. 니가 알아서해 !” 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어쨓든 무조건 갈테니 니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말을 듣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야, 난 핸들 뽑았다. 난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니 니가 알아서 해!”

그러면 어떻게 하겠는가? 눈을 감았던 놈이 “우씨”하고 피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냥 가보았자 결론은 충돌밖에 없고 그럴 경우 둘다 피해만 보기 때문이다. 내가 겁쟁이라는 오명을 쓰는 것이 죽거나 병신되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무척 단순해보이지만 상대방의 심리를 고도로 이용한 것이 바로 치킨게임이다.

현재의 미국과 북한간의 미치광이 전략을 보고 치킨게임을 연상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누군가가 적절하게 회피해서 파국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어떤 경우든 게임이론에서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둘이 끝까지 가서 부딪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미국과 북한의 치킨게임이 전통적인 치킨게임과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에서는 양쪽이 모두 비슷한 차량을 선택한다. 둘 다 승용차로 하든 아니면 짚차로 하든 차종이 비슷하다.

그런데 지금 미국과 북한은 차종이 다른 차에 올라타서 서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은 장갑차를 타고 있고 북한은 티코를 타고 있다. 장갑차와 티코가 서로를 향해 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비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티코를 탄 김정은이 “눈감았어! 알아서해”하고 했다. 그런데 트럼프가 “너만 눈감았냐? 나도 눈감았다. 니가 알아서해”라고 한 형국인 것이다.

둘다 눈을 감고 가는데 김정은이 상대방의 차 소리를 들어보고 어라? 트럼프가 장갑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최악의 경우 부딪치면 트럼프는 장갑차에 칠이 벗겨지는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런데 티코는 박살이 나고 김정은은 죽거나 적어도 반신불수가 된다.

충돌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하거나 약할 경우에는 전통적 치킨게임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될까?

매우 단순한 치킨게임같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미국과 북한이 치킨게임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렇게 보면 미국과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은 그냥 이들의 게임을 보고 있는 국외자이자 구경꾼에 불과하다.

일본과 한국은 길옆에서 자전거 타고 구경하고 있다. 김정은은 잘못하면 죽을 것 같으니까 야 트럼프 너 계속오면 나 일본하고 한국 쪽에다 박아버린다! 라고 한다.

한국은 미국에다가 야 우리 생각해서 웬만하면 여기선까지 오다가 웬만하면 서주라. 안 그러면 내가 다칠 것 같애. 친구사이에 내가 다치는 거 알면서 계속 그럴 수 있냐? 하고 말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옆에서 짚차타고 미국에게 야로를 건다. 야 이제 웬만하면 그 정도만 하지 그래… 뭐 부딪쳐서 좋을 것이 뭐있나? 큰 놈이 조금 양보해주면 서로 자존심 살릴건데 ㅉㅉㅉ 한다.

미국이 장갑차를 세우면 북한은 그럴 것이다.
“쪼다. 내 너들이 그럴 줄 알았어!”
“옆으로 비켜”, “눈 내리 깔어! 짜샤.”

어라 그런데 트럼프는 귀에다 헤드폰 큰 것을 쓰고 록큰롤 듣고 있다. 아무것도 안들린다.

종합하자면 미국과 북한의 치킨게임은 전통적 치킨게임보다 훨씬 복잡하다. 첫 번째 차종이 다르다. 두 번째 구경꾼까지 가세해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트럼프는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는다.

미국과 북한의 치킨게임은 기존의 전통적인 개념과 다르다. 그래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그 귀추가 흥미롭게 여겨지는 이유이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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