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코뮤니티 제대로 가고 있나? 현상과 진단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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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코뮤니티 전체가 어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다. KR 코뮤니티 뿐만 아니라 스티밋 전체가 마찬가지다. 그렇게 문제가 많다고 하던 댄이 나간이후로 스티밋 전체가 활기를 읽어 버린듯 하다. 스티밋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아마 뒤에서 열심히 하는데 필자가 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은 EOS 때문인 것도 같다. 잘모르면 희생양을 찾는 법이다. EOS 옹호론자께서는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스티밋에서 활동하고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티밋보다는 EOS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하튼 만인의 공적이었던 댄이 나간 이후로 스티밋의 활기가 떨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것이 상호 연관관계가 있는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KR 코뮤니티에서 한동안 경쟁적으로 글을 올리던 스티밋 동지들이 방향을 새로운 곳으로 바꾼 것 같다. 금융에서 일하던 분들이 많아서인지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경매, 스달깡 등 묘기가 백출하고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마켓도 생겼다. 바야흐로 스티밋의 생태계가 확대대고 있는 느낌이다.

스달깡을 두고 이리저리 설전이 오가고 있다. 필자는 이런 논쟁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제기한 콘님의 주장은 당연히 옳은 이야기다. 그리고 그에 대해 자신의 논지를 제시한 연어님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듯 하다. 결국은 시간이 가면서 어떤 방향으로 정리가 될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어떤 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평하기 전에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가에 먼저 주목하고자 한다. 지금 이런 일들이 왜 생겼을까? 사실 스티밋은 SNS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로그다. 글을 쓰고 그것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평가를 받고 보상을 받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물건도 팔 수 있고 사업의 모델도 생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경제적 이익 창출의 방법이 생기기 마련이다. 필자는 사실 그런 방향으로 스티밋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도 큰 방향에서 스티밋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이런 현상이 왜 생겼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KR스티밋이 어떤 과정을 걸어왔는가를 일별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한동안 표절시비에 시달렸다. 글을 쓰고 그것으로 보상을 받아가는 체제에서 표절은 많은 사람들을 엄청나게 좌절하게 만든다. 나는 열심히 고생해서 글을 쓰는데 누구는 어디서 몰래 베껴서 글을 올리고 나보다 더 많이 보상을 받아간다면 그 좌절감과 분노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 것인가? 표절문제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나자 믈건을 사고 파는 market이 생겼고 스팀달러를 현금으로 바꾸어주는 서비스, 다시 리워드를 이용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제공해주는 금융상품들이 생겼다. 그 이후에 스팀달러가 생겼다. 이런 현상과 함께 전문적인 글쓰기를 도모하는 스티밋 동지들도 조금씩 나타가기 시작했다. kr-science가 생겼고 또 백일장도 생겼다.

이와함께 그동안 열심히 글을 쓰던 스티밋 동지들이 글을 과거만큼 열심히 쓰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왜 그럴까? 난 그것을 글을 쓰는 소재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1년가까이 쉬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뻘글이라도 몇번 쓰고 나면 주제가 소진되어 버린다. 상당한 수준의 독서와 사색, 경험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면 지속적으로 글을 쓰기가 어렵다. 일상적인 평범한 글은 쉽게 묻혀버린다. 비슷비슷한 글들이 많으니 그냥 건너띄기 십상이다. 이런 저런 방향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다보니 지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 스티밋이 베타버젼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은 다양한 글쓰기가 이루어지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바탕위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금융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보다 물건을 사고팔고 금융을 하는 것이 주가되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한다.

그럼 문제가 있다. 소재가 고갈되어 있는데 어떻게 계속 글을 쓰냐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스티밋 아고라를 제안한다. 중요한 주제가 있으면 서로 토론하고 그 토론에 올라온 글이나 댓글에 보팅을 해주는 것이다. 정치적인 것도 좋고 경제적인 것도 좋고 사회적인 것도 좋다. 그렇게 한다면 내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나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일전에 필자의 포스팅에 의견을 올려주신분들에게 보팅을 해드린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논쟁이 될 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서로 찬반의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 이것은 태그를 잘 관리하고 주제를 잘 선택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밋은 매우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가능성이 현실화되었으면 한다. 스티밋 아고라도 그런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함께 필자는 스팀파워를 조금 많이 가지고 있는 관계로 kr 코뮤니티의 질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다. 결국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전문적인 분야인 듯 하다. 그래서 지금 전문적인 글쓰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kr-science를 관심을 가지고 보려고 한다.

사실 여기에 참가하고 있는 스티밋 동지들 같으면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에서의 전문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생각은 현실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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