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고 윤창호군의 죽음과 이국종 교수의 호소, 그리고 국민의 지적수준

고 윤창호군의 장례식이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 그리고 그전에 아주대 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유희열과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이국종 교수는 시종일관 시스템을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이야기했다. 그정도가 되면 분노도 남아 있을 법한데 그는 그 정도도 지난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체념한 듯한 상태에서 그냥 호소하는 것 같았다.

그가 이야기하는 문제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고 위정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 탓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가 하는 이야기는 우리 전체의 지적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인 듯 하다. 지적수준이라고 하면 대다수 우리 국민들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지적수준이 제일 높지 않나 하고 이야길 할테니까. 그러나 학력과 지적수준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적수준은 내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일치해야 하는 것이다. 아는데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지적수준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그 사회가 행동하고 실천하는 수준을 의미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학력은 높을지 모르나 지적수준은 낮다. 대표적인 것이 내로남불이다.

고 윤창호 군이 사고가 난 다음에 일어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우리가 분노해야 하는 것은 그것인지도 모른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니 어쩌니의 문제가 아니고 말이다. 그가 사고들 당하자 즉각 소속부대에 보고가 되었다. 그는 카튜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두천에 있던 미제2사단에서 평택에 있는 미군 의무항공대대에 이야기해서 즉각 의무헬기를 사고지역으로 보낼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미 의무항공대대는 즉각 출동태세를 갖추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고를 당한 윤창호 군이 있는 곳에 헬기를 착륙시킬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연되었고 윤창호군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 만일 이국종 교수의 말처럼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면,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응급헬기가 착륙을 할 수 있었다면 윤창호군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뻔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누구를 탓해야 하나 ?

소방서에도 헬기를 착륙시킬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다. 시끄럽다고. 자기가 당하면 그런 소리를 안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리 중요해도 나에게 조금만 불편하면 참아 내지 못한다. 우리 국민들의 지적수준이 낮다고 하는 이유이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더 지속되어야 모두들 도덕과 국민윤리 교육이 제일 중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 ? 국민의 지적수준은 도덕과 윤리수준과 비례한다는 생각이 든다.

윤창호군이 이국종 교수가 이야기하던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우리는 언제나 정신을 차리려나. 윤군 이야기를 들으며 이국종 교수의 체념한 듯한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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