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지리산 실상사를 찾아서

지리산 실상사로 향한 것은 봄 구경을 하기 위해서였다. 후배 하나가 순천에 벗꽃이 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어머니를 모시고 벚꽃구경을 해야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바로 순천으로 가기 보다는 실상사를 한번 거치기로 했다. 막상 떠나자니 날씨가 추웠다. 추위가 봄을 시샘하는 듯 했다. 밖에 나가 있으니 제법 손이 시려울 정도였다. 가급적 고속도로를 피해서 국도를 따라 차를 몰았다. 고속도로는 주변에 볼 것이 별로 없다. 국도나 지방도를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차창밖으로 볼만한 것들이 많다. 사람사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서고 싶으면 아무대서나 설 수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휴게소에서만 서야 한다. 별로 재미없다. 여행이란 여유를 즐기는 것이고 또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타면 그런 여유나 융통성은 포기해야 한다. 어마어마한 차들이 내 주변을 질주하니 신경을 바짝쓰지 않으면 큰일 나기 십상이다. 긴장을 풀러왔는데 긴장을 더하게 된다.

어머니는 차장가로 보이는 풍경이 좋으셨나 보다. 특히 무주구천동을 지나면서 멀리서 보이는 산정상부에 내린 눈을 보고 탄복을 하신다. 산 주변은 조금씩 녹색의 기운이 올라오는 데 정상부는 눈이 있었다. 간밤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사실 그런 풍경은 보기 어렵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주변에 차를 세우기 어려웠다. 국도인데도 차를 세우기 어려웠다.

한참을 더 달려서 지리산 입구로 들어갔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실상사는 한산했다. 차에서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벌써 해가 지려고한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웠다.

전경.jpg

그야말로 시골풍경이다. 초봄의 지는 해가 산머리를 휘감고 있었다. 길가에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어머니와 나는 다리를 건너 실상사로 들어가고 있었다. 다리위에서 흐르는 냇물을 바라 보았다. 어머니는 흐르는 강물을 사진에 담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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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을 쉬지않고 흐른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흐른다.

물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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