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지리산 대원사의 멋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의 기적과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것을 모르고 지나갈 뿐이다. 그날 대원사는 무척 추웠다. 대원사를 도와주고 있는 친구 덕분에 스님들과 같이 식사를 했다. 절에서 식사시간에는 절대 침묵이다. 평소 왁자지껄하게 식사를 했던 나는 그 침묵의 순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모두들 비구니 스님들이다. 나는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서 밥을 먹었다.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맛이 별로 였다.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았다. 그저 그런 맛이었다. 아마도 수행을 위한 음식이라서 그런가 보다.

식사를 마치고 절 구경을 했다. 제일 먼저 뒷편으로 갔다. 거기서 산왕각이라는 건물을 보았다. 산신각을 여기는 산왕각이라고 표현한 모양이다. 왜 산왕각이라고 했을까 ?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지리산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 추측면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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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각에 올라가는 길 가에 장독대가 놓여 있었다. 깨긋하게 닦여진 장독이 있는 것을 보면 뭔지 모를 마음의 안식을 느낀다. 너무 많은 장독대가 있는 것은 위압적이다. 그저 적당하게 장독이 줄지어 서 있으면 편안하다. 그리고 친근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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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있는 곳에서는 대원사 전각들의 지붕을 볼 수 있다. 한옥 지붕이 여기저기 줄지어 있는 것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묘한 조형미를 느낀다. 어릴적에 한옥지붕 보는 것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지붕이 너무 멋있었다. 그 선과 각도가 아름다웠다. 갠버스에 그리려고 몇번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내머리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지 못했다. 3각형과 4각형의 묘한 조화가 주는 편안함을 그려내지 못했던 것이다. 시간이 나면 그림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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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지붕옆에 있는 굴뚝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어떻게 그런 메마른 시멘트에 자리를 잡을 생각을 했을까 ? 소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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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게 추운 날 대원사 뒷길에서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사실 그날은 너무 추웠다. 사진을 보니 그때 추웠던 기억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추위도 내 삶의 아름다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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