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살며 사랑하며) 처세술 : 좋은 놈과 나쁜 님 (중복 글)

20171110

이거 어떻게 고치는 방법 없는가요?

조금만 잘못하면 중복이 됩니다

학교에서는 이상한 것만 배웠다. 살아가는데 국어 영어 수학같은 것은 별로 필요 없었다. 공부도 할만큼 했다. 박사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살아가는데는 여전히 점병이다.

어떤 친구들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옛날 옛적에 어른 들이 공부가 제일 쉬운 것이라고 했다. 공부할 때가 제일 좋을 때라고 했다.

어느정도 살아보니 그런 것 같다. 공부야 자기혼자 책하고 씨름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 그런데 세상살이는 그렇지 않다. 공부잘하던 친구들중 많은 수가 세상살이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공부도 못하던 친구가 나중에 승승장구해서 출세하는 것도 보았다. 정의롭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었다.
성공의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주변하고 잘 지내는 것이다.

천하를 훔친 도둑이라도 주변하고 잘 화해하면 좋은 사람이 된다.
천하를 정의로 넘치게 하는 의인이라도 주변하고 잘 지내지 못하면 악인이 된다.

우리가 욕을 하는 친일파들이 얼마나 친화적인 사람들이었는지 아시는가?
우리가 그렇게 욕을하는 정치인들도 얼마나 친화적인 사람들인지 아시는가?
우리가 욕을하는 무능한 직장의 상사들이 얼마나 주변사람과 친화적인지 아시는가?

주변에 성질 좋은 사람이 있으면 천하 제일의 악인이 아닌가를 의심해보아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미래를 잘 내다보고 천하를 경영할 정도의 지식과 경륜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과 제대로 지내지 못하면 기회는 커녕 그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말 정의롭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주변 친화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sociable하지 않다는 것이다.

성질 더럽고 지랄 같은 사람이 있으면 천하 제일의 의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사회는 그사람의 능력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이느냐에 출세엽가 달려있는 것 같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은 별개이다. 한진해운의 그 딸이나 한화그룹의 그 아들을 보라. 돈이 그정도 있으면 지마음대로 해도 누가 뭐라 그러지 못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처세술이었다. 그런데 처세술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그냥 혼자서 터득해야 한다. 그런 처세술을 잘 터득한 사람은 성공을 하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국어 영어 수학 공부하는 것 보다 처세술이 훨씬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 왜 학교에서 처세술이라는 과목을 정해 놓고 가르치지 않을까?

사람들은 정의롭고 유능한 사람보다 자기 말 잘듣고 편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승만 박사가 독립군 출신보다 아부잘하는 친일파를 좋아했던 이유다.

이승만을 탓하기 전에 나를 한번 돌아보라.
내가 어떤 사람들을 좋아 했는가를. 그래놓고 친일파 욕하는 것도 웃기다. 자기도 친일파를 더 좋아 하면서 말이다.

인간은 다 똑같다. 내가 하는 말이 틀리더라도 옳다고 해주고 아부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내말 틀리더라도 옳다고 하는 것을 보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하고 아부하는 것 보고 배려심이 있다고 할 뿐이다.

독립군 출신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아시는가. 평생 외고집으로 목숨을 걸고 살아온 사람들이 어찌 아양을 떨고 아부를 하겠는가? 현실의 삶에서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다. 독립투사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전쟁터에서 영웅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의 삶에서 패배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친일파와 독립군이 같이 살고 있다. 언제 친일파가 나를 지배하도록 해야 하고 언제 독립군이 나를 지배하도록 해야하는지를 잘 구분하는 것이 세상사는 일의 출발이다.

난 처세를 잘하지 못했다. 주변하고 많이 부딪쳤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주장했지만 언제나 상처를 입는 것은 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삶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만일 내가 좀 더 현명했었더라면 그런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르기 때문이다.

평생 사람만나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관계가 서투르다는 것은 무지하게 문제가 많은 것이다. 그 모든 것이 학교에서 처세술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안이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어릴때 부터 옳고 그름에 대한 것부터 배웠다. 그래서 그런 것은 잘하는데 주주변이 틀릴 경우에 어떻게 극복해가는지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나만 올바르고 똑바르면 되는줄 알았다.
영남 사림이 몇백년 동안 죽을 쑨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군자로서의 개인만 생각했지 군중속의 군자를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사회관계가 서투른 것은 다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보니 주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내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다 방법이 있더라. 자식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하니 정작 아이들은 아직 관심이 없다.

난 스팀잇이 편하다. 내 생각을 마음대로 말할 수 있어서 좋다. 구속받는 관계가 없어서 좋다. 너무 얽히는 것도 좋지 않더라. 내가 밋업 같은데 안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편할 수 있는 공간에서 우리는 가장 힘들게 부딪치고 산다.

아침에 일어나 지난 얼마간 스팀잇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생각이 나서 글가는대로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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