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보상도 각자 입장에 따라 다 의미가 다르다

처음에 제가 스팀잇에 들어올 때는 글쓰면 돈준다는 이야기 보다는 회사의 자체검열이 없으며 스팀파워를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많이 이자를 지급해준다는 것이 주요 선전 내용이었습니다.

글을 쓰면 돈을 준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처럼 지배적인 비중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스팀파워로 전환하면 상당량의 이자를 지급해주고 (1년에 100% 정도) 검열이 없으며 콘텐츠에 댓가를 지급한다는 세가지 정도가 되겠습니다.

지금은 거의 글쓰면 돈준다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일각에서 큐레이션 보상 비중을 높이자는 말을 조금 고상하게 하면 글을 읽는 것도 노동이니 글을 읽는 만큼 돈 주는 비율을 높이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사실상 스팀잇의 작동기제는 보상입니다. 블록체인 초기의 무정부주의적 이념같은 것은 진작에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나름대로 유지하고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댄이 빠져나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에 이르지를 못하는 듯 합니다.

지금의 스팀잇 경영자와 개발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어떻게 지키고 유지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인 듯합니다.

이익이란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관념이 거기서 머물면 한계가 존재합니다.
여러분 스팀잇에서 글을 쓰면 준다는 보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스팀잇에서 주는 보상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입장이 다릅니다.

그냥 글을 써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은 보상을 노동에 대한 댓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글인데 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느냐라는 주장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팀잇에 상당량의 자본을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팔자 좋은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스팀잇에 상당량의 투자를 한 사람들 중에는 글 보상을 바라고 투자를 한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만 해도 앞으로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고 투자를 했습니다. 스팀잇이 앞으로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줄었습니다.

스팀잇을 끌고 가는 사람들의 탐욕과 무능력때문입니다. 기업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오너 리스크 입니다. 최고 경영자가 무능력하면 답이 없습니다. 게대가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가는 시스템이 부재한 조직은 그리 오래 못가는 법입니다. 스팀잇이 블록체인 중에서 실제로 가동되는 유일한 Dapp 이라고 하지만 그런 지위는 우월적 이지 못합니다. 언제 어떻게 금방 넘어갈 지 모르는 법이지요.

스팀잇에 투자를 한 사람으로써 보상이란 단순히 글을 써서 돈을 받아가는 월세와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장기간의 투자를 하면서 각종 여러가지 유혹을 견디면서 스팀잇과 제가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의미였습니다.

사실 장기간의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스팀잇의 보상은 가격이 높을 때 보다 낮을 때 훨씬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비록 가격이 폭락해도 그 보상으로 차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스팀잇에서 보상이란 상승장에서 스팀파워를 다운해서 팔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유인책입니다. 아마 상승장에서 스팀으로 전환해서 팔아 치웠으면 글을 쓰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의 장기적인 가능성을 생각해서 스팀파워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보상 때문이었지요.

그럴 때 스팀가지고 가장 많은 이익을 본사람들은 스팀을 거래소에서 팔아 치운 사람입니다. 그런 것 몰라서 스팀파워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스팀가격이 하락할때 매도를 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도 보상입니다. 그냥 얼마간 보상이 나오니 다음 상승때까지 계속 견디자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아무리 글을 써서 많은 보상을 받더라도 가격의 변동을 이용한 트레이딩 보다는 이익을 많이 보지 못합니다.

사실 제대로된 투자자라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바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보상인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스팀잇에서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이익의 출발점이 다르고 종착점이 다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장기간의 우상향을 보장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가치 상승이 가장 중요한 이익의 기반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내가 글을 써서 보상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익의 기반입니다.

증인에게는 지금 나의 위치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익의 기반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누구의 입장이 맞고 틀리다가 아닙니다. 각각 입장에 따라 이익의 의미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스팀잇의 발전은 그런 각자의 입장이 적절하게 잘 조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무너지는 것이지요.

나혼자만이 선하고 사심이 없으며 네가 하는 것은 틀리다라고 하는 생각은 전체의 조화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스팀잇의 보상도 각자 입장에 따라 다 의미가 다르다’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