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면서

사람들은 배흘림 기둥을 보러 부석사를 찾는다. 정말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은 잘 빠졌다. 마치 돌을 다음든 것 처럼 잘 다듬었다. 배흘림 기둥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스 신전의 기둥과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스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또 서양 신전의 기둥을 제대로 구경 못한 주제에 그런 소리 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뭔가 이국적인 기분과 분위기를 느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기둥을 만들때, 서양의 그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을 했다는 말이다. 상상에는 끝이 없는 법이다.

단아한 주심포 방식의 무량수전은 공포가 복잡하지 않아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이었다. 무량수전을 한바퀴 돌았다. 부석사를 떠 받치고 있는 기초부분은 수덕사의 대웅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부석사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은 삼국시대의 것들과 달리 손이 많이 가지 않았다. 조금 거칠지만 그래도 조선시대의 그것보다는 잘 다듬어 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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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의 특징이라면 아마도 뒷편에 있는 창문이 아닌가 한다. 무량수전 뒤로 돌아가면 창문이 있다. 전각중에서 뒤에 창문이 나 있는 건물은 별로 없지 않나 한다. 다른 곳에서 뒷편에 창문이 있는 경우는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창문의 형식은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에서 보았던 것과 같다. 창살이 수직의 형태를 띠고 있다. 아마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이나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만들때에는 창문의 창살을 수직의 형태로 간단하게 만든지도 모른다. 그냥 수직의 힘만 잘 견디게 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창살을 만들었지 않았나 추측을 해보았다. 무량수전의 앞쪽에 난 창문의 창살은 우물 정자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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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 수직의 창살을 통해 무량수전 안을 보았다.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의 몸짓과 표정에서 간절함이 보였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하게 만드는 것일까 ? 평생 나 하나만을 생각하고 살아 오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를 맏손자라고 금이야 옥이야 하셨던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 기억을 하는 사람들은 이제 별로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지나면 아무도 할머니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이제 아무도 우리 할머니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될까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창문 밖에서 절하는 것을 바라 보았다.

무량수전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아미타 부처님이 무량수전의 가운데에 앉아 있지 않고 한쪽 방향에 앉아 계시다는 것이다. 아마도 동쪽에 앉아서 서쪽을 바라보다 보니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창문도 뒷편에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비슷비슷 한 것 같지만 보면 볼수록 차이가 나는 것이 우리네 절집을 구경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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