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자본시장의 재편

글을 시작함에 있어서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정리된 생각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말이 이러저리 왔다갔다 할수 있다. 그냥 생각했던 것을 여과없이 쓰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저는 원래 집중력 장애가 조금 있는 사람인데, 이런 생각하면 그런 경향이 훨씬 심해지는 것 같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블록체인이 자본주의의 기본 토대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블록체인에 투자를 하면서 돈을 벌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원래 처음 블록체인이 나왔을때는 돈보다는 국가의 기능에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먼저였다.

비트코인은 2008년 이후 미국의 자의적인 발권력이 보통의 시민들을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 뜨린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뒤를 이어 나온 이더리움은 스마트 콘트락트를 통해 국가의 중앙통제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비탈릭이 블록체인의 중앙집중화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런 문제의식 때문이아닌가 한다.

그 이후 어마어마하게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쏟아 졌다. 그리고 앞으로 쏟아질 것이다. 이런 블록체인은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 것인가? 그냥 우리처럼 블록체인 시장에 조금 빨리 진입한 사람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인가 아니면 다른 변화가 발생할 것인가 ?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산업 구조의 재편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제가 산업구조의 재편성이라고 함은 산업을 주도하는 계층의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그런 변화를 겪었고 또 겪고 있다. IT 혁명이후 새로운 부자들이 나타났다. 즉 부자가 나타나는 방식이 바뀐 것같다.

과거의 부자들은 공장을 세우고 물건을 만들고 팔아서 부를 만들었다. IT혁명이후의 부자들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부를 창출했다. 그들은 공장도 세우지 않았는데 무엇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부자가 되었다. 지금 블록체인 시대에는 그런 경향이 매우 가속화될 것 같다. 아마존은 그래도 창고라도 있다. 그런데 블록체인 시대는 코드만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다.

부자란 자본가를 말한다. 자본가는 산업자본가 금융자본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기존의 자본계층들은 블록체인 혁명이 계속되면 자산들이 쌓아온 부의 원천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코드 몇개가 천여년을 이어온 자본주의 시스템에 균열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균열인지 아니면 새로운 보완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혁명이 계속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앞으로 우리 삶에 자리잡게 되면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금융자본주의이다. 금융자본주의의 핵심은 은행과 증권이다. 블록체인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은행과 증권이다. 블록체인은 은행과 증권의 융합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은행과 증권의 기능이 융합될 수 없다. 전혀 다른 방식의 기능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것을 블록체인 거래소에서 보고 있다. 증권시장의 기능을 이미 몇개의 코인 거래소가 완벽하게 대체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면 은행의 기능 대부분도 필요가 없어질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금융자본가들이 망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변화에 매우 능동적이다. 변화를 만들기 보다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에 능하다. 지금은 그들이 블록체인으로 인한 변화에 저항하고 있는 듯 하지만 조금 있으면 그것을 재빨리 받아 들이고 순응하려 할 것이다.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는 것이 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과거 IMF 이전까지 금융은 산업의 보조적인 기능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이후 산업이 금융을 보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블록체인은 자본주의의 핵심인 은행과 주식, 자본의 축적기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시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강요당할 것이다. 결국 블록체인은 기존의 자본시장을 흔들 것이고 그 자본시장의 요동은 산업의 재편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자본가들은 여전히 살아 남을 것이다.

변화는 항상 경계에서 시작된다. 지금 블록체인은 변화를 일으키는 경계에 위치해 있다. 블록체인은 적진을 향해 거칠 것 없이 진격하는 무적의 강철군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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