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다. 왜 이런 문제를 일으킬까 ? 영화 밀정을 보면서 김원봉이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이야기를 하면서 부터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갔다.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넣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결국 청와대에서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는 것은 현행법상 가능하지 않다고 하면서 일단락되는 상황이 되었다.
만일 그렇다면 대통령은 무슨 이유로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까 ? 김원봉에 관한 문제가 이렇게 복잡하게 꼬여갈 줄 몰랐다는 것인가 ? 괜스리 김원봉 이야기를 꺼내서 대통령 위신만 깍였다.
아마도 김원봉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다른 속내가 있었을 것이다. 저는 현재의 청와대 핵심 멤버들이 내년도 총선에 대비해서 미리 지지세력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세상일을 읽어가는데 밝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총선에 대비해서 지지세력을 집결하는 방식이 겨우 친일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원봉은 친일 문제를 건드리는 점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친북문제가 같이 얹어져 있는 사람이다.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김원봉을 건드리면 지지세력 집결은 고사하고 반대파 집결만 도와주는 일이 될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는것이 말이 되는가 ? 너무너무 실력이 없다. 그정도 실력으로 국가를 운용하니 잘 될 턱이 있을까 ?
총선을 위해 지지세력 집결하려고 김원봉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큰 잘못이다. 정치란 쇼맨십도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정말 총선이 걱정된다면 김원봉 문제를 꺼낼 것이 아니라 정치를 잘하면 된다. 경제가 어려우면 대통령이 경제를 위해 노력하면 된다. 지금 국민들도 경제가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대통령을 위시한 집권당의 노력하는 모습이다.
김원봉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런 진정성있는 모습을 통해 정면으로 상황을 돌파하지 않고 얄팍하게 모면하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멤버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내년도 총선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자한당이 지지율이 계속 올라간다. 원래 자한당은 해체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살아 남은 것은 지금의 정부 여당이 제대로 정치를 못했기 때문이다. 촛불의 혁명적 열기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 책임은 정부와 여당이 져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마치 마법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진정성있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해도 국민들을 감동할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정부 여당이 지금과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오랫만에 정치현안 문제로 끄적여 보았다. 그냥 한심해서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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