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대청댐 현암사의 풍경

우리나라에서 경치좋은 곳은 절하고 군대가 다 차지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경치 좋다고 소문난 곳을 가보면 여지 없이 절이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알았는지 군대도 좋다는 곳만 골라가서 자리잡고 있었다. 절은 아무나 가서 보면 되지만 군대가 있는 곳은 함부로 가볼 수 없으니 아쉽다. 그래도 그들이 있어서 우리가 있으니 그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절을 다녀보면서 경치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면 부석사였다. 절 차체도 볼 것이 많고 절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도 무척 아름다웠다. 그런데 우연히 대청댐을 지나면서 현암사라는 곳을 찾아보게 되었다. 절을 찾아가기도 어렵다. 그리 크지 않은 절이라서 잘못하면 입구를 지나치기 십상이다. 나도 몇번 지나쳤다. 차를 산밑에 주차하고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급경사에 계단이 놓여져 있다. 어찌 이런 곳에 절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불평을 하면서 올랐다. 잘못해서 발을 헛디디면 크게 다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힘들게 올라서 보니 경치가 일품이었다. 현암이란 이름도 바위에 매달려 있다는 뜻이다. 대청댐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산수화가 펼쳐져 있다. 대청댐 밑으로 흘러가는 강은 때마침 지는 해를 받아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내려오기 싫어서 한참을 머물렀다.

절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런데 컴퓨터를 손보면서 잘못해서 찍어온 사진을 모두 날렸다. 절터는 급경사의 아주 조그만 공터여서 자리가 협소했다. 옆으로 난 공터에 전각을 앉혔다. 그 꼭대기 까지 어떻게 기둥나무며 자재들을 날랐는지 알수 없었다. 그때 절 한쪽 구석에 백구가 졸고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꽤 나이가 들었는데 마치 노스님이 객을 맞이 하듯이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더니 다시 고개를 떨구고 낮잠을 잤다.

너무 한적하고 좋았다. 난 부석사의 경치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봄이나 여름에 가도 좋을 것 같았다. 조용히 앉아서 차한잔 마시면 선계가 따로 없다고 느낄 것이다. 다행이 그때 찍은 풍경사진이 있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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