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올랐다. 스팀이 그 중에서도 많이 올랐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그런데 또 걱정이 앞선다. 스팀은 가격이 올라가면 올라가는대로, 또 내려가면 내려가는대로 걱정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보상 문제가지고 또 싸우고 터지고 하지 않을까 지레 걱정된다. 그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 것을 잘 알고 있다. 세상에는 어떤 주의주장이든지 모두 나름의 타당성과 진실을 다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당시에는 아주 말도 안되는 주의주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타당성을 지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주의 주장을 무조건 말이 안된다고 비판하기가 저어된다.
젊을때는 내 생각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비난을 했던 것 같다. 그때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쓰라린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때는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치부했던 것들이 점차 올바른 것으로 드러나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는 것이 정말로 어렵구나하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결국 세상을 관통하는 강력한 힘은 운이었다. 이론과 논리보다도 운이 더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느꼈다면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것도 있다. 우선 도덕적인 측면에서 올바르지 않은 것이다. 효용성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대충 지나갈 수 있다. 가치관과 도덕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할 경우에는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도덕적인 문제가 아닐 경우, 서로 의견이 다를때 이를 정리하고 수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는 그런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도 문화라고 생각한다. 의견이 다를때 이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문화가 없고 맨날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싸운다면 어떻게 발전이 있겠는가 ?
이글을 쓰게 된 것은 다름아닌 스팀페이와 모이또를 둘러산 논쟁과 이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때문이었다.
저는 다양한 시도는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스팀페이도 그렇고 모이또도 그렇고 그런 시도가 모이고 모여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실패를 할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실패와 잘못 또한 스팀잇 생태계의 커다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문제는 잘 모른다. 그래도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스팀페이는 누가 나쁜 의도로 만든 QR을 이용하게 되면 암호가 유출될 수 있다. 모이또도 오염된 OS를 사용하면 암호를 탈취당할 수 있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QR로 스팀코넥트의 암호를 탈취하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오염된 OS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으나 만일 OS가 오염되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이 끝나는 것 아닌가? 그럴경우 다른 컴퓨터로 오너키를 이용해 액티브키를 싹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저 같으면 스팀페이는 악의를 가진 사람이 QR로 암호를 탈취할 수 있으니 스팀페이 유저에게 안전한 QR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혹은 모이또는 OS가 오염되어 있을 경우 암호가 탈취될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한다면서 구체적인 주의를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 서로가 서로를 도와줄 수 있지 않았을까?
스팀페이와 모이또를 예로 든 것은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예로 인해 당사자들이 기분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같은 코딩 무식한들은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해결책이 없으면 의미도 없는 것이고 말이다
논쟁의 과정을 보면서 또 누가 옳으니 틀리니 하면서 편가르기까지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좋지 못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왜 우리는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까 ?
서로가 상생할 수 있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은 우리를 편을 지어 매일 싸우기나 하는 사람들로 평가했다. 우리민족을 비하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그속에 그들이 보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잘못되고 있는 듯 하다면 틀렸다고 비판하는 방법이 있고 그것이 잘되기 위한 조언을 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주로 틀렸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좀 잘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바꾸자는 것이다.
스팀잇에 바람직한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래야 뉴비들이 들어왔을 때 기분좋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 조그만 일인 듯 하지만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문화를 만드는 것 말이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문화는 포용력과 여유가 있으며 서로 서로 잘되는 방향으로 격려하되 문제가 생기면 어떤 사람이 독점해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공동의 의견을 모아 방향을 잡아가는 문화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는 기본적인 것이다.
세상살기 팍팍한데 여기까지 와서 서로 네가 옳으니 틀리니 하고 싸우는 장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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