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좀 바꿔봤으면 좋겠네

@leesunmoo 님이 저자보상을 줄이고 독자 보상을 늘리자는 포스팅을 올렸다. 전적으로 찬성한다. 제도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도와 시스템이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인간에게 착하게 살라고 하는 것 처럼 무의미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은 돈과 권력 앞에서는 사악한 존재다. 국가를 위해서 생명을 내놓지만 국가를 위해서 돈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 어찌보면 인간은 자신의 생명보다 몇푼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한심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보상과 관련한 몇번의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제곱보상제도였다. 많이 보팅을 받는 사람이 많이 가져가는 시스템이었다. 뉴비들이 아우성을 쳤다. 유명한 사람들만 보상을 많이 받아가는 시스템이었다. 뉴비들은 처음와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비례형의 보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보상체제로 바뀌면서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서로의 담합보팅과 셀프보팅이 일상화 되었다. 사실 제곱보상에서는 셀프보팅이나 담합보팅이 지금처럼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시스템에서 셀프보팅과 담합보팅은 당연한 결과다. 필자는 하드포크 19 나오기 전부터 그문제를 경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셀프보팅과 담합보팅보다 더 시급한 것은 보팅사업인 듯 하다. 일부의 증인과 업자들이 보팅사업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스팀파워를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냥 그런 보팅사업자에게 임대를 해주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좋은 글이 나올리가 만무다.

스팀잇에 가장 기여하는 사람은 훌륭한 글을 써서 외부에서 그글을 보러 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보팅사업이 판을 치면서 좋은 글을 쓸 필요가 별로 없게 되었다. 오히려 트렌드에 올라오는 글보면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좋은 글을 써서 보상을 많이 받으려면 보팅을 사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러면 돈은 보팅사업자가 번다. 몇백불이 찍혀도 그돈은 모두 보팅사업자에게 간다. 글쓰는 사람은 실질적인 보장이 없다. 글써서 돈 벌려면 스팀파워 잔뜩 보유해서 글쓰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스팀잇은 망하기 십상이다. SMT가 나오면 달라진다고 ? 깨몽이다. 지금도 안되는데 SMT가 나온다고 뭐가 달라질 것인가 ? 오히려 잘못하면 SMT가 무덤이 될 수도 있다.

그런차에 글쓰는 보상을 낮추고 읽는 보상을 올리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말그대로 보면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사람에게 유리한 것 같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그게 아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의 제도는 글을 아무리 잘 써도 많은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니 유튜브에서와 같은 능력자들이 스팀잇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것은 소위 고래들의 이기심때문은 아니다. 제도가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다. 자본을 투자했는데 아무리 해도 자꾸 손실이 나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기가 글을 쓰지 않으면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자본을 투자한 사람도 자꾸 글을 써야 한다. 너도 나도 모두 글을 쓰는데 어찌 좋은 글에 보상을 많이 해줄 수 있을까 ?

지금의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지금의 제도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의 스팀잇 보상제도에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한 제도는 실패한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 제도를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어리석다. 아직은 블록체인 블로그가 출발단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바꾸고 변화를 해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제도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성공적이지 않다면 빨리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제곱보상이니 비례적 보상이니 하는 것은 물건너 갔다. 이제 남은 것은 글을 쓰는 보상과 읽는 보상의 비율을 조정하는 방법 밖에 남아 있는 방법이 없다.

만일 @leesunmoo 님의 제안처럼 바꾸면 어떻게 될까 ? 먼저 고래들이 스스로 글을 써서 보상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좀 덜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보팅을 하는데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셀프보팅과 같은 경우도 정도가 훨씬 적어질 것이다. 굳이 많은 글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보면 당당하게 풀보팅을 때릴 수 있다. 내가 글을 쓰면 나에게 보팅해주는 사람에게 보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담합보팅이라고 비난을 할지 모르겠으나 해보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보팅해주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은 인격적으로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다.

글을 쓰는 보상 비율이 줄어들면 고래들이 글을 적게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래들은 다른 고래들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좋은 글에 보팅을 할 확률이 많아진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좋을 글보고 풀보팅 못한다. 그렇게 하면 나에게 보팅해주는 사람에게 갚아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당연히 좋은 글에 많은 사람들이 보팅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좋은 글을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간 코뮤니티도 훨씬 활성화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좋을 글을 써서 많은 보상을 받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그래야 1글 1닭이 가능할 수 있다. 좋은 글이 늘어나면 읽으러 오는 사람도 늘어난다. 당연히 긍정적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팀잇의 개발진들과 증인들은 문제를 개선하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의 요구사항에 대한 반응이 별로 없다.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것 보다 더 아쉬운 것은 가시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것이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무의미하다. 모든 것은 시장에서 판단되고 결정된다.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이다.

변화는 내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팀잇 개발진과 증인들이 자신들은 실패하지 않았고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런 상황은 그들이 틀렸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 쓴다고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래도 한마디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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