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김부겸,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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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한다. 사전투표로 당락이 결정될지도 모르겠다. 진영논리가 정치를 지배하면 정작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중요한 정치적 자산을 상실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함은 앞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자리도 아니고 아무나 해서도 안된다. 대통령이 될 만한 재목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정치적 소신과 철학, 가치관이 분명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해악인 포퓰리즘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 살아온 과정이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부정과 부패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정의롭고 공정해야 한다. 대통령이 갖추어야할 자질은 매우 많다. 그러다 보니 그런 자질을 갖춘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질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진영논리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그런 사람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국민들이 그런 사람들을 구해내야 한다. 여야를 가릴 문제가 아니다.

정당별로 내나름의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사람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을 꼽을 수 있었다.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출마를 했다. 그가 그간 보여준 삶의 궤적이 충분히 대통령으로서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남음이 있다. 그러나 진영논리가 지배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그가 살아 돌아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매우 불리한 상황이지만 대구사람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발탁이 되었지만 친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마도 친문세력들은 그가 이번 총선에서 낙마하기를 바랄 것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더불어민주당을 친문의 손아귀에서 구할 길은 요원할 지도 모른다.

대구는 호남과 달리 전략적 선택을 별로 하지 않는 지역이다. 만일 그가 이번에 당선되지 못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주자의 씨가 마른다. 이낙연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지만 그는 아무리 보아도 대선주자가 아니다. 광주에서 머리를 깎는데 이발소 할아버지가 이낙연은 잘해야 국회의장깜을 못 넘는 사람이라고 했다. 스스로 배운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광주의 허름한 이발소 영감님은 세상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민생당에서는 천정배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매우 정직하고 개혁적인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상한 일이다. 고의적이라 할만큼 언론이 천정배를 무시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존재감 자체를 없애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가 친노와 친문세력의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친문세력은 호남을 숙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호남에서 유력한 정치인이 나오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결국 천정배도 그래서 민주당에서 축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목포 3대 천재라고 불릴만큼 능력이 있는 정치인이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이제까지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자질이 아닌가 한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

호남대통령을 만든다는 선거구호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제가 호남대통령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했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미래통합당에서는 대통령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황교안은 탄핵에 책임을 저야 하는 사람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반으로 쪼개진다.

김용태가 가능성이 있어보이나 그는 아직 경륜이 부족한 듯 하다. 그리고 국민들의 어려운 삶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오세훈도 후보군에 들 수 있으나 그는 역량과 능력이 그리 뛰어난 것 같지 않다. 그냥 잘생겨서 서울시장 된 것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든다.

미래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는 나라를 책임질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망하지 않으면 새로운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감스럽게도 다른 정당에서는 대통령감이라고 여겨지는 총선출마자를 찾기 어려웠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아쉬운 사람은 금태섭이었다. 그는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다가 진영논리에 희생이 되었다. 대중은 간혹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다. 대중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금태섭을 경선에서 떨어뜨린 것은 우리 정치발전에 있어 커다란 손실이다. 아무리 보아도 조국보다 몇배는 훌륭한 인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번 총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적어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당선되어야 하는 사람이 두 사람있다.

이 두사람은 묘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고향지역에서 진영논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다 고향지역의 고정관념에 도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와 광주 사람들이 전략적 선택을 잘 했으면 좋겠다. 재목을 알아보지 못해 지도자감을 땅에 묻어버리면 그 후과는 누가 감당해야 할까?

대구와 광주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예비선거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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