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이야기) 천안 각원사, 청동좌불을 도는 사람들

대웅보전 오른쪽으로 가면 청동좌불로 가는 길이 있다. 능선에 올라서면 청동좌불의 뒷모습이 보인다. 동양에서 제일 크다는 것 같은데, 동양에서 제일 큰 청동좌불이면 세계에서 제일 큰 것 아닌가 ? 저정도 큰 청동좌불을 만들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주물로 만든 것 같은데 그러면 어마하게 큰 거푸집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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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청동좌불을 조성했다고 한다. 아마도 불교가 호국불교의 이념을 지니고 있어서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동좌불이 얼마나 큰지 밑에 서 있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냥 사진만으로는 얼마나 큰지 알기 어려워 산을 이렇게 저렇게 찍어 보았으나 성공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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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가 사람들이 청동좌불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열심히 돈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열심히 돌고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릴때는 무슨 일이 있으면 할머니 엄마 아빠에게 달려갔다. 그러면 다 해결해주셨다. 아이구 내새끼 ! 하시면서. 난 어릴때 무조건 내편이셨던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는 무슨 고민이 있거나 답답한 일이 있어도 어디가서 이야기 할 곳이 없었다. 종교를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지만 청동좌불 주변을 도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마도 그들은 부처님께 의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간이란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다 거기서 거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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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돌이하듯이 청동좌불 주변을 도는 사람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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