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화엄사를 찾아서

시장이야 어찌되건 말건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내가 안달복달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냥 예전에도 그랬으니… 하면서 하던 포스팅을 하는 것이 훨씬 정신건강에 좋다. 어차피 암호화폐시장은 최소한 5년 이상은 보고 들어와야 하는 것이니 이 정도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2년 반정도 투자를 해오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한 경우도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자 떠나자.

가을 단풍 따라 가다가 지리산 화엄사까지 가게 되었다. 애초에는 광주에 갈 생각이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풍운아라는 말이 그대로 어울리는 사나이였다. 시대를 잘못만난 친구였다. 배포가 큰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 우리는 지금 소인배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대인배로 태어난 그의 잘못일 뿐이었다.

친구찾아 가려든 발걸음이 그냥 지리산으로 향하고 말았다. 갑자기 지리산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화엄사로 찾아 갔다. 30여년 전에 지리산에 간 적이 있다. 그때 화엄사를 거쳐서 성삼재로 올랐다. 첫정이 무서운 법이다. 그래서 지리산이 보고 싶으면 나는 아무 생각없이 화엄사를 찾아간다.

언제든지 화엄사를 찾아가는 길은 고요하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가다보면 그냥 시골길 같은 느낌이 든다. 넓은 들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구름위에서 내리는 햇살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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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차만 타고 가기가 너무 아까웠다. 차에서 내려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맞아 보았다. 영화의 한장면 처럼 손을 넓게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일하는 아저씨들이 날 쳐다 본다. 저 사람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인상이다. 좀 머쓱해져서 수고하십니다 하고 다시 차로 들어와서 화엄사로 들어갔다.

다른 절에 가는 것과 달리 화엄사는 지리산 들어가기 전의 그 시골길이 일품이다. 정작 절에 가는 길에 들어서면 다른 곳과 크게 차이는 없다. 그러나 지리산의 단풍은 아름답다. 단풍이 아름답게 핀 계곡앞에 서서 한참을 구경했다. 평일날 이렇게 돌아다니니 사람들과 많이 부딪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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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우고 휘이휘이하면서 화엄사로 들어섰다. 지리산을 여러번 다녔지만 정작 화엄사는 몇번 와보지 못했다. 지리산을 올라가야 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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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마음 먹고 화엄사의 정문에 섰다. 그러면서 어랍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오면서 일주문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 화엄사에 올라오는 초입부터 일주문이 없었다. 그대신 절입구에 지리산 화엄사라는 이름의 편액이 달려있었다. 절에 들어가는 대문이 일주문의 형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답사를 다니면서 뭔가 조금 다른 것을 발견하면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른다.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일주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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