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뻐꾸기 울리기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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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3걸이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들이다. 그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새 조롱에 뻐꾸기가 있는데 울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뻐꾸기는 필요없다며 목을 친다. 오다 노부나가는 천하의 미남에 두뇌회전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서양 문물도 제일 먼저 받아 들였다. 그러나 잔인했다. 결국 자기가 믿던 부하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만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울게 만든다고 한다. 토요토미는 책략의 달인이었다. 그는 안되면 되도록 만들었다. 돈을 주던 여자를 주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 결국 오다 노부나가의 유산을 이어받아 천하를 쟁패한다. 재주는 화를 부르는 법. 명나라 정벌을 주장하며 임진왜란을 일으킨 그는 결국 천하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기 전에 죽고 만다. 이후 오다 노부나가의 조카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도 토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패배하여 멸망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그는 어릴때 부터 인질생활을 하면서 인내가 몸에 배인 사람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실망한 적이 없고 어떤 성공에도 기뻐한 적이 없다. 어려움뒤에는 즐거움이 있고 성공뒤에는 실패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인고의 세월을 기다린 다음에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을 멸망시키고 일본 통일의 대업을 완수한다. 그 이후 개항을 하기전까지 200년간 일본은 천년 넘게 서로 싸우던 전란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코인판을 보면서 일본의 영웅 3걸이 생각난 것은 스팀의 차트를 보면서 였다. 아시다시피 스팀 가격은 거의 거의 바닥수준이었다.

우리는 스팀잇이 잘되기를 바랐다. 스팀잇이 잘되면 스팀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켓도 하고 론도 하고 별의별 방법을 다했다. 대부분 무위로 끝나고 내부 분란만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실망한 사람은 떠나가고 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사람들은 들어왔다.

스팀잇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뻐꾸기 목을 따듯 떠나가 버렸다. 스팀잇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던 사람들은 지쳐버렸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너무 격무에 시달리다가 지쳐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끝까지 붙잡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기회에 자신의 지분을 더 확대할 것이다. 그야말로 바겐세일이니까 말이다.

챠트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챠트가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한다. 내 생각에는 고난의 행군이 끝날 때가 된 듯하다.

난 스팀을 많이 사모았지만 스팀잇 동지들에게 웬만하면 스팀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예전에 대하락기에 스팀을 사모으면서 같이 사라고 권유한 적이 있었다. 하락의 폭은 무서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내려갔고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그때 질책을 받았다. 당신이 책임질 것이냐고 왜 책임지지도 못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스팀을 사라고 해서 손해를 보게 하느냐 말이다. 가슴아픈 지적이었다.

그 이후 난 계속해서 스팀을 사모았지만 공개적으로 스팀을 사라고 권유하지 않았다. 그때의 힐난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오래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손해보는 것을 감수하는 것 처럼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 스팀가격이 거의 바닥에 도달한 듯 하다. 앞으로 상승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토구가와 이에야스가 뻐꾸기 울기를 기다리는 것 처럼 기다렸다. 인내는 최고의 전략이다.

오래 참은 만큼 많은 보상이 따르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곳간에서 인심이 나듯, 스팀잇에 서로서로 도와가는 기풍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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