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아들을 군대에 보내러 간다.

20171127

20년 넘게 고이 키운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 아들놈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결심한 듯이 머리를 깍았다.
더벅머리 총각이 빡빡머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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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묘했다. 사진을 찍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겠다고 해서 뒷머리만 찍었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좋은 일식에 예약을 해서 맛있는 스시를 먹였다.

차가 이상해서 정비소에 갔더니 이리저리 문제가 있다고 한다. 혹시나 싶어서 차를 렌트했다.

내가 고이 키운 아들을 나라가 데려간다. 거부할 수 없다.
마침 어제 콜로퀴움에서 국가는 폭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누가 했다. 그렇다. 국가는 폭력적이다. 남이 고이 키운 아들을 그냥 데리고 가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국가의 역할과 기능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반대인 듯 하다.

국가의 기능은 점차 강화되고 강력해지는 것 같다. 암호화폐를 처음 만들었던 사람들도 국가의 강력한 기능과 세금에 대해 엄청나게 반발했다. 암호화폐가 국가를 견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점차 암호화폐도 국가에게 통제를 받는 상황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국가가 암호화폐를 그냥 두고볼리는 만무다.

국가는 나의 공적 사적 모든 영역에 개입한다.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아들을 국가에 보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아무일 없이 몸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어제 하루종일 아들놈은 집에서 친구하고 게임을 했다.
이리 저리 하나씩 정리한 모양이다.

전전반측. 새벽에 잠을 깼다

조금 있으면 출발한다. 내아들 군대에 보내러 간다. 앞으로 21개월을 애간장을 녹이며 살아야 한다. 그 사이에 큰일없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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