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코인이야기) 크레이그와 우지한은 왜 싸울까 ?

어제에 이어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지난번 포스팅

우리는 매우 혼란스럽다.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나 하는 순간에 갑자기 비트코인 캐쉬 하드포크를 한다더니 크레이그와 우지한이 싸운다. 그 싸움의 결과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을 했다. 어마어마한 손실이 발생했다. 다들 눈치를 보고 있다. 어떻게 될 것인가 ? 앞으로의 결과를 알고 싶으면 왜 싸웠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의 원인은 알기 어렵다. 역사학은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숙하게 들어가면 우리는 모든 것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 사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보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를 중지하지 못한다. 이제까지 원인을 탐구하기 위해 알려진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을 통해 원인을 추측해야 한다.

자 그럼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한번 정리해보기로 하자. 첫째 비트코인 캐쉬의 하드포크를 둘러싸고 크레이그와 우지한의 입장이 달랐다는 것이다. 우지한은 프로토콜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고 크레이그는 그럴 필요없이 사이즈만 128 M로 늘리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서로 다른 길을 갔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하드포크가 되면서 상대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크레이그는 코인긱 같은 채굴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 우지한은 커뮤니티, 즉 거래소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세번재,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드러나있는 사실들로 부터 이 싸움의 원인을 추적해야 한다. 그 추적을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의심과 질문이다. 우리가 의심해야 할 것은 과연 크레이그와 우지한의 하드포크에 대한 입장차이가 서로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나 하는 것이다. 만일 비트코인 캐쉬의 기능을 향상시켜서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서로 적당하게 입장을 정리해서 비트코인 캐쉬의 가치를 높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사생결단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보겠다는 것과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도록 한다.

만일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 첫번째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크레이그와 우지한의 개인적 갈등과 감정적 이유다. 서로 꼴보기 싫어서 다시는 상종을 안한다고 할 수있다. 아무리 많은 돈이 걸려 있다하더라도 인간이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감정상하면 이성은 마비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감정이 상한다 하더라도 죽기 살기로 이렇게 싸운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일까 ? 제일 먼저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세력다툼이다. 이미 비트코인의 세계는 중국의 지배가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지한의 영향력을 제거하려고 하는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은근히 두번째의 시나리오가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암호화화폐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다. 이런 혁신은 국가의 헤게모니도 바꿀 수 있다. 영국이 산업혁명으로 세계를 지배한 것 처럼 말이다.

이제까지 역사의 헤게모니는 대부분 전쟁을 통해서 바뀌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헤게모니를 바꿀 수 있는 전쟁을 하기가 어렵다. 핵무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냉전시대의 전쟁을 제한전쟁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소련과 미국이 일전을 붙었으면 쉽게 헤게모니가 정리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핵이 있어서 서로 전면전을 하지 못하고 국지적인 제한전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일 냉전시대에 핵이 없었다면 미국과 소련은 당연히 제3차 세계대전을 벌렸을 것이다. 소련이 그런 전쟁을 할 수 있었다면 미국을 점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강대국간의 전쟁은 불가능하다.

지금의 세계에서 미국의 세계패권을 넘보는 나라는 단 하나 중국밖에 없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넘볼 수 있는 방법은 경제 밖에 없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경제로 때리는 것은 그런 꼴을 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제의 핵심은 화폐이다. 그리고 경제의 패권은 누가 기축화폐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중국이 유일하게 넘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암호화폐이다. 화폐전쟁과 같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암호화화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여러 이유중의 하나가 비트코인의 채굴시장을 우지한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패권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번째 따라 오는 나라를 철저하게 견제해야 한다. 도전할 수 있는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 만일 내가 미국의 위정자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세계경제의 기본틀을 뒤흔들 수 있는 암호화폐의 장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지 않도록 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단순히 크레이그와 우지한의 싸움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미래 패권을 위한 싸움으로 볼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할 것이다. 돈은 패권과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비트코인 캐시싸움을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권 투쟁은 거의 모든 전 영역에 걸쳐서 일어난다.

크레이그가 사생결단을 하고 달려드는 이유가 만일 중국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면 지금의 비트코인 하드포크 이후 싸움은 어머어마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그런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앞으로의 암호화폐 시장에는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크레이그가 매우 불리하고 싸움도 안될 것 같았지만 만만치 않게 선전하고 있다. 다음 포스트에는 이 싸움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번 싸움의 원인을 음모론적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이런 류의 글은 그냥 재미로 한번 상상의 유희를 해보는 것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면 안된다. 참작해서 보시기 바란다. 물론 필자는 상당한 비중으로 실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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