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강화도 전등사 가는길

강화도 전등사에 처음 가본 것이 30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같이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소풍을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세상이 모두 즐거웠다. 아직도 전등사 올라갔던 길에 친구들과 낄낄거리고 웃었던 기억이 남는다. 정작 전등사는 기억이 나지 않고 같이 올라가면서 즐거웠던 것만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 길을 가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내가 차를 운전해서 갔다. 어찌하다 보니 내비게이션이 정문이 아닌 남문으로 날 데리고 갔다. 그때 같이 갔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없어졌고 이제 나 혼자만 남았다.

이번에는 그냥 남문으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차를 주차하고 올라갔다.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돌로 쌓은 아치형의 문이 나온다. 고색창연한 느낌이 들었다. 겨울의 스산함이 매우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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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는 19세기 외세의 침략을 정면으로 부딪쳤던 곳이다. 산성을 지나자 마자 병인양요때 프랑스 군과 싸워 이긴 양헌수 장군의 승전비가 서 있었다. 강화도는 구석구석 전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란의 흔적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그날 그때 그들의 함성과 비명소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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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길을 가니 절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이상한 것을 보았다. 무슨 글씨가 씌여 있었다. 가만보니 비석의 글씨 같기도 했다. 오래된 비석이 부서지자 그 파편을 모아서 계단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계단을 걷는 것도 송구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수천년 수만년 수십만년전에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들도 우리가 살던 곳에서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굳이 그런 비석의 파편을 보고 경외감을 느낄일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모든 곳에 경외심을 느끼고 대해야 할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우리의 자손들도 나처럼 우리가 남긴 흔적을 보면서 신기해 할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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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갈때 마다 별것도 아닌 돌무더기가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한사람씩 두사람씩 돌을 쌓아 소원이 이루어지길 빈다. 그런 소원들이 모여서 돌탑이 쌓였다. 왜 내기분이 묘해지는지 알 수 없다. 아마 나도 전생에 돌을 쌓으면서 간절한 소원을 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별것도 아닌 돌무덤을 보면서 항상 마음이 짠해지는 이유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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