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이야기) 선암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과 금강문이 없는 이유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은 행복하다. 걷는 동안 내 삶이 아름다움에 물들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여러가지다. 주변의 맑은 공기, 고요한 숲의 향기, 오랜 나무들의 말없는 응시, 나무와 나무사이의 수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두런거림 그런 것들이 길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 누구라도 그런 길에 서 있으면 행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주변에 아무도 없이 혼자라면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안으로 지향할때 행복감은 더 오래 남아 아있는 법이다. 혼자서 천천히 선암사 올라가는 길을 만끽하다가 마침내 선암사 입구를 보았다.

선암사 입구앞에는 연못이 있었다. 절 건물앞에 연못이 있는 곳이 간혹 있었지만 선암사 처럼 연못이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룬 곳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절 건물앞에 연못이 있었던 절은 여럿이다. 불국사도 있었고 내소사도 있었고 개심사도 있었다. 모두 인공적인 냄세가 잔뜩 났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선암사 입구의 연못이 돌로 둘러 쌓여 있었지만 훨씬 자연적인 느낌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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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입구는 분위기가 다른 곳과 많이 달랐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연못이 있었고 그 앞에 마치 일주문과 같은 형식의 문이 있었다. 이상하게 금강문이나 천왕문과 같은 것이 없었다. 선암사에 관한 기록중에서 금강문과 천왕문 같은 것들이 없는 부분을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문의 형식은 마치 화엄사의 정문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암사 입구에서 올려보는 모습은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속세와 불교의 세상을 구분하기 위한 것처럼 축대가 높게 쌓여 있었다. 일주문 앞에 놓여 있는 돌계단과 그 좌우의 경계석은 일주문이 승과 속의 경계선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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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에 금강문과 천왕문이 왜 세워지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일주문이 있는 것을 보면 아예 선암사는 금강문이나 천왕문을 세울 것을 생각하지 않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궁금했다. 왜 그랬을까 ? 선암사처럼 큰 절에서 이런 파격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 선암사가 다른 절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많이 들었다. 그러나 산사를 세울때 공식과 같은 천왕문과 금강문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 지난 번에 이야기 했던 것 처럼 봉정사에도 천왕문과 금강문이 아예 없었다. 그러나 선암사는 안동의 봉정사와 그 산사 건물의 구성형식이 전혀 달랐다.

입구 주변에 차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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