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경주 분황사의 모전석탑 금강역사 상을 보면서

모전석탑을 보면 부처님과 금강역사의 관계를 잘 알수 있다. 부처님이 계시는 곳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이 금강역사다. 두사람의 금강역사가 서서 부처님 경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역사는 입을 열고 있는 상과 입을 닫고 있는 상이 있다.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불교의 이론에 따르면 세상은 영원히 생멸을 거듭하는 것 아닌가 ? 그렇다면 금강역사상에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상징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었을까 ?

금강역사와 네 귀퉁이의 동물상은 어떤 관계일까 ? 절에 가보면 사천왕문과 금강문이 있다. 대부분 일주문이 있고 그다음에 금강문이 있고 그 다음에 4천왕문이 있다. 그런데 모전석탑을 보면 입구에 금강역사상이 있다. 원래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금강역사 상이 부처님과 더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쨓든 입을 열고 있는 아 금강역사와 입을 다물고 있는 흠 금강역사는 세상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고 이 아와 흠을 합하면 옴이된다고 한다. 옴이란 소리는 우주의 처음과 끝 그리고 모든 지혜를 아우르는 소리라고 한다. 앞으로 시간날때 마다 옴하는 소리를 내 봐야하겠다. 그럼 뭐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모전석탑의 금강역사 상은 심하게 훼손되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한쪽은 그래도 어느정도 형태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예외없이 무서운 상은 서양인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러나 그중에서 어떤 것들은 우리와 친숙한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있는 듯하다. 이 모전석탑이 만들어진지 1500년이 다되어가지만 그때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역과 활발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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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네방향으로 감실이 만들어져 있다. 지금은 그 안에 그냥 돌로 채워져 있다. 원래 대로라면 그 안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어야 했을 것이다. 동서남북 네문앞에 금강역사가 한쌍씩 서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뭔가 모르게 조금씩 다르다. 모전석탑의 석상을 여러사람이 깍았던 모양이다. 하기야 이렇게 큰 역사를 한사람의 석공만으로는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조금씩 그 모습이 다른 것은 석공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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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렇게 흔적을 남긴다. 이름없는 석공들은 이름대신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흔적을 보고 있다. 인간이란 종이 비록 100년도 살지 못하지만 난 1500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 그때 이 석상을 다음었던 석공과 대면하고 있다. 난 그를 위해 어떤 설명을 해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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