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이재용과 신동빈의 경우

세상은 text라고 한다. 그래서 그 세상을 읽어야 한다. 읽고 해석을 해야 한다.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제기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틀리다고 인식한다. 다름과 틀림은 매우 많은 차이가 있다. 다름은 공존이 가능한 사고체계다. 그러나 틀림은 독선의 세계다. 독선이라는 말은 혼자 맞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말과 행위를 보고 그것을 틀리다 맞다라고 판단하기 전에 먼저 나와 뭐가 다르지 ? 라고 한번만 생각해보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다름을 인정하면 세상이라는 텍스트의 이해폭이 넓어지고 내용도 풍부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세상을 한번 드려다 보자. 공정거래위에서 이재용과 신동빈 그리고 이해진 김범수 등등을 기업 총수로 지정했다고 한다. 갑자기 이재용과 신동빈이라는 이름을 듣자 마자 궁금증이 발동했다.

이재용이나 신동빈 모두 박근혜 쪽에 돈 준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이재용은 풀려나고 신동빈은 잡혀들어갔을까?
법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두 사람이 돈 준것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말이다.

예전에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청문회 나와서 정치자금을 주었느냐 말았느냐 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왕회장은 “여당이고 야당이고 달라는데로 다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질문을 하던 야당 국회의원들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우리나라는 정치적 비용이 많이 드는 나라다.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을 유지해야하고 그것은 돈없으면 굴러가지 않는다. 우리가 일본보다 민주화되어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과연 그럴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일본도 우리처럼 돈 없으면 정치하기 힘들까?

과거에 대선에 관여했던 분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대선을 치르려면 조단위의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번 선거에도 많은 돈들이 동원이 되었을 것이다. 이재용이 구속되었지만 조금있다 풀려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지금 정부라고 다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그럼 삼성만 그랬을까 ? 롯데라고 달랐을까 ?

그런데 왜 이재용은 풀려나고 신동빈은 구속되었을까 ?

물론 순수하게 법률적으로 그럴 수 있겠으나 그럼 재미가 없다.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 그래서 우리는 각본을 쓴다. 그것이 제대로 맞는 것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신동빈은 사드때문에 구속된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중국을 달래기 위해서 신동빈을 잡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 중국이 우리 정부에게 신동빈을 잡아 넣으라고 압력을 가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정부의 인사가 중국의 사드제재가 곧 풀릴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런 배경이 작동했다는 느낌도 든다. 나만의 차각인가 ?

아니면 우리 정부가 신동빈을 잡아 넣고 중국에다 우리가 이정도 성의를 보이니 제재를 풀어주시요 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일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그 근원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 추측을 한다. 그 추측이 해석이 된다.

신동빈이 잡혀들어가서 롯데 지주 주식이 바닥을 쳤을때 롯데지주를 샀다. 주식에 비중이 높지 않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풀려 나올 것이고 그러면 많이 올라갈 것이리라.

세상읽기가 돈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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