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경주 분황사 보광전에서

세상은 복잡하다. 신문을 보니 세상이 마치 용광로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여당과 야당이 싸운다. 미국과 북한이 싸운다. 우리도 그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 역사는 투쟁으로 형성되는 것 같다. 며칠간 여당과 야당이 선거법과 공수처법안을 가지고 싸우는 것을 보고 끌 탕을 했다. 뻔한 것 가지고 사람들을 우롱하는 것이 보기 싫었다. 그런데 이젠 북한이 동해안에다 미사일을 쐈다. 북한이 하는 짓을 보면 참 실소가 다 나온다. 처음에는 화가 났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니 무덤덤해졌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닌가 한다. 그저 무덤덤한 생각말이다. 요즘들어서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 조그만 나라, 먹고 살기도 힘든 나라가 세계최강의 미국을 상대로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하는 것이리라. 요즘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가장 핵심적인 인물인 것 같다. 그녀가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을 보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상이 최선희 생각처럼 움직여 나갈 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남북간에도 군사적 긴장이 발생할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한국이야 미국을 협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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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예전에 찍은 사진을 정리했다. 그러다가 문득 경주 분황사자료에 손이 갔다. 그때도 매우 추웠다. 이상하게 경주는 매번 겨울에만 갔었다. 추운 날씨에 혼자서 이리 저리 쏘다니다가 왔다. 최근들어 봄과 여름에는 가보지 못했다. 어떤 곳은 매번 여름에만 가게 되고 어떤 곳은 매번 겨울에만 가게 된다. 올봄에는 선운사의 떨어지는 동백을 보러 가러 했으나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제 여름의 초입에 들어서는 마당에 겨울의 삭막한 풍경을 올리려고 하니 조금 시기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전에 보았던 남원 실상사 보광전이 분황사 보광전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 추웠던 2년전 겨울에 분황사 입구에 버스를 내리니 조그만 노파가 나에게 쌀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분황사에가서 부처님에게 바친려고 하는데 힘이들어서 들고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늙어 마치 초등학생처럼 쪼그라든 노파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나서이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제대로 걸어다니고 건강하게 사시니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10kg짜리 쌀을 들고 분황사로 갔다.

어릴때 어머니 아버지 신혼여행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경주 분황사 전탑사진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시간을 내서 집에 있는 사진을 모두 디지털로 만들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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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황사 바로 앞에는 넓은 황룡사 터가 있다. 사람들이 황룡사터에서 연날리기를 하고 있었다. 노파를 따라 분황사로 들어갔다. 그 할머니가 한마디 하니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착한 일을 하니 부처님이 바로 보상을 해 주신다.보광전 부처님 전에 쌀을 올리고 절을 했다. 보광전은 추웠다. 그런데 햇볕이 들어오는 곳은 따뜻하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보광전을 보니 주심포 양식이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도 매우 오래된 양식이다. 몽골의 침입과 임진왜란때 화를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양식은 거의 고려때 것과 비슷하다. 아마도 새로 지을 때 옛날양식을 그대로 살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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