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는 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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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좋은 일만 이어지는 법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나쁜 일 뒤에는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문제는 나쁜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생기도록 반성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더 나쁜 일이 생긴다. 미래통합당은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반성을 하고 스스로를 철저하게 바꾸어야 했다. 그래야 전화위복이 되는 법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이 도가 넘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심판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순전히 미래통합당 때문이다. 그들이 탁핵이후에 반성을 했으면 더불어민주당이 이정도 까지 마구함부로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권력혁 부정부패의 음모, 지방선거 개입과 같은 말도 안되는 일들이 여기저기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귀기울이지 않는 이유를 그들 스스로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막말파동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래통합당이 털끝만큼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주제에 총선 이후를 고려한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니 우습기까지 하다. 황교안은 자신이 당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수준미달 함량미달 탄핵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공천했다.

총선의 엄중한 상황에서 당내 권력투쟁으로 보이는 짓도 하고 있다. 김종인과 황교안이 재산기본소득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유승민이 안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선거정책도 제대로 입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 아마 유승민은 선거 끝나고 황교안이 총선에서 낙선하면 총선 패배를 빌미로 자신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밑밥으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리 권력투쟁도 좋지만 일단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치는 모습을 지녀야 한다.

국민의 복지를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점 때문에 한때 유승민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하는 행동을 보면 그도 한국 정치발전의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모든 구성원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활기를 치는 것은 순전히 미래통합당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이 망해야 한다면 철저하게 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음 대선에서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하면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아하지 않는 것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다르다. 야당을 좋아하지 않지만 필요하다고생각한다. 어떤 권력도 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후퇴한다고 믿는다.

만일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하면 다음 대선에서는 패배할지도 모른다. 미래통합당이 승리를 하면 다음 대선에는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다.

총선보다는 대선이 중요하고 대선보다는 올바른 정치문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권력혁 부정부패를 팬덤정치에 묻어버리고 진보의 화장을 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시대착오적이며 반민중적인 더불어민주당 모두가 척결되어야 한다. 둘 다 척결해야 하나 그러지 못한다면 그 중 하나라도 완전하게 척결해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그 빈자리에 제3당이 들어서야 한다. 안철수의 당이나 민생당, 그리고 녹색당이라도 들어서야 한다. 부족해 보여도 조직범죄집단이나 시대착오적 반동분자들보다 훨신 낫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항상 현명한 선택을 해 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한다. 제발 어정쩡한 선택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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