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 안철수에게 정계은퇴하라고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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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 안철수에게 정계은퇴하라고 했다. 50중반에 불과한 안철수에게 정계은퇴를 이야기한 것은 통상적으로 보아 지나친 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영길이 안철수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송영길은 다음 대선에서 자신이 나서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송영길은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 확고한 지역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안철수를 쫓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유가 없는 것이 없다. 돌출행동으로 보이는 송영길의 주장뒤에는 한참 뒤를 내다보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송영길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있고없고는 두번째 문제이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든지 다 대통령의 꿈을 꾸는 것이고 보면 송영길의 행동을 비난할 수는 없다. 여하튼 송영길은 호남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차지한 이후 다음 대선후보로 나서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 호남은 송영길을 대표주자로 내세울까? 지금보아 그런 희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호남 사람들은 매우 전략적일 뿐만 아니라 냉철하다. 적어도 대통령이 될 재목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호남출신이라도 눈을 주지 않는다. 호남에서도 여러인물이 있었으나 호남 스스로 대통령 감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누가 호남의 인정을 받을지 모르나 호남출신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 호남이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을 선택한 그 배경을 잘 읽어야 한다. 호남 일반의 정서로는 문재인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호남은 홍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안철수를 버리고 문재인으로 결집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이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했으나 결국 호남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호남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적어 보였을 뿐이다. 아마 송영길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호남의 적통을 차지하려고 사전 정지작업을 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색이 많이 옅어졌다. 물론 봉인된 악마는 항상 뛰쳐 나오려고 하지만 지방색이라는 우리 정치의 악마는 과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은 한국정치의 중심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영남은 정치적 역량이 호남보다 부족하다. 만일 그들이 안철수를 선택했다면 호남도 문재인을 버렸을 것이고 그들입장에서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구경북이 숫자는 많을지 모르나 전략적 사고능력은 호남보다 월등히 떨어진다.

원래 이번에는 안철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정리해보려 했는데 송영길의 안철수 정계은퇴 주장 배경으로 넘어가 버렸다. 안철수 문제는 다음에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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