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을 비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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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여러가지로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그 평가의 기준을 큰틀에서 보면 몇가지 되지 않는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 개인의 능력이요 두번째는 그사람이 물려 받은 것이다. 여기서 개인의 능력이란 여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지능이 뛰어나다거나 인간성이 좋다거나 의지가 강하다거나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사람의 능력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그런 능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성취를 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개인이 아무리 뛰어난 지능과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하는 족족 실패한다면 그 사람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무엇인가를 성취했다면 우리는 그 성취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능력만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부모가 이루어 놓은 것을 물려받은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전근대적 신분사회에서는 개인의 성취보다는 물려받은 것이 더 중요했던 적도 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오늘날에도 물려받은 것이 중요하다. 금수저 흙수저 따지는 것도 결국은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는가.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첫번째 부류가 그 사회를 주도한다. 그러나 후진적인 사회는 두번째 부류가 사회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어떤 사회인지 모르겠다. 3공화국 때는 분명 첫번째 부류가 주류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면 우리사회는 두번째 부류가 주류인 듯 하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보고 헬조선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서론을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은 홍석현이란 사람은 도데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무엇으로 자신의 성취를 인정받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보아도 개인적 능력으로 성취를 이룬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성공은 삼성의 지원 덕분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이 정당하리라. 이건희 처럼 물려받았으나 거기서 머물지 않고 개인적 능력으로 성취를 이룬 사람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석현은 상당기간 동안 정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개인적 능력일까?.아니면 순전히 다른 사람의 후광 덕분일까? 아무리보아도 타인의 후광 덕분으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한다면 그것은 나의 오판인가?

솔직히 말자자면 자신의 집안에서는 대통령을 만들 수 없으니 처남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마음대로 대한민국을 휘어잡고자했던 것이 이건희의 생각 아니었을까?

최근 그가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그것이었다. 그것 때문에라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는 민주당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내가 너무 지나친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입신에 바탕이 되었던 삼성을 조지는 것을 보면 그것은 사람이 할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민주당에 빌붙어서 한자리하려고 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우리나라는 너무 한심한 것 아닐까?

본인은 삼성 때문에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삼성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적어도 인생을 살면서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법이다. 홍석현이 국무총리라도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기 생질을 궁지에 몰아 넣는 것은 인륜을 어기는 일이다.

기회주의자라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홍석현은 그 선을 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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