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봉정사 만세루 주변에서

안동 봉정사는 매우 촌스러운 분위기의 절이다. 일주문을 지나서 들어가보면 그냥 시골길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길이 있고 길가에 오래된 나무가 서 있다. 아주 옛날에 보았던 시골같은 모습이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길가에 서있는 종이 인형이다. 일주문 주변에 종이로 만든 인형같은 것들이 서 있었다. 나무에 종이 인형이 이리저리 매달려 있었다. 일주문에서 올라가는 길가에 그런 모습의 종이 인형이 서 있었다. 새우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호박도 있다. 물고기도 있었다. 이런 저런 모습의 종이 인형들이었다. 연등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만든 것은 처음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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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서 조금 오라가면 옛길같은 곳을 지나 언덕위에 만세루가 서 있다. 그 만세로 앞에까지 종이 인형들이 서 있었다. 이게 무슨 뜻일까 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아마도 부처님 말씀이 삼라만상 모든 곳에 두루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봉정사에 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만세루다. 만세루라는 이름이 전혀 불교적이지 않는 듯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세루 구경을 했다. 만세루는 극락전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사람들이 반듯이 통과해야 하는 문이다. 그러고 보면 봉정사는 금강문이니 천왕문이니 해탈문이니 하는 문들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 다른 절과 차이가 있다면 바로 그런 문이 없다는 것이다. 왜 봉정사에는 그런 문들이 없을까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세루 아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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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를 통과하면서 구경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만세루 아래의 문으로 보이는 세상이다. 햇살이 따가울수록 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더 볼만하다. 강한 빛과 주변 풍경의 콘트라스트가 묘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이리저리 구경을 하고 있자니 지나는 사람들이 방해가 되는지 날 피해간다. 아마도 그런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그냥 지나가고 마는 것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지나가는 아름다움에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다. 봉정사에서는 만세루가 그랬다. 만세루의 아래 계단위에 있는 문에서 보았던 풍경만으로도 먼길을 찾아온 의미가 있었다. 물론 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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