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암보다 더 무서운 발기부전?

어느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는데 눈에 띄는게 있었습니다.

누군가 오래전 길에 내다버린 것으로 보이는 ‘한라산’ 담배갑입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밟힌 흔적이 있지만 문구는 또렷이 보였습니다.

흡연은 발기부전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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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던게 18살 때부터 였습니다.

이후 20년 가까이 대학시절과 사회생활하면서 몇 번의 금연을 시도는 했지만 제대로 성공을 못했었죠.

가장 오래 금연했던게 한 달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약 5년 전 결혼을 몇 개월 앞두고 딱 끊었죠.

기억상으로는 금연한 5년 사이에 딱 한 번 폈습니다.

아내가 담배 냄새를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아내는 담배 냄새 맡으면 구역질을 합니다.

현재 아내와 연애시절, 데이트할 때는 꾹 참고 있다가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랴부랴 담배를 입에 물곤 했었죠

제가 아내를 이토록 사랑했습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금연 이후 담배값도 4,500원으로 인상되었는데,

금연을 지금껏 잘 유지해오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건강과 돈, 둘 다 챙길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

제가 금연 시작한 이후로 담배값 뿐 아니라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담배갑에 폐암, 구강암 등 각종 혐오사진이 인쇄되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기부전?

암에 대한 혐오사진은 없고 발기부전의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구만 달랑 인쇄되어 있더라구요.

발기부전이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어떤가요.

앞으로 폐암 걸린 상태로 20년 살다 죽을래,

발기부전으로 20년 살다 죽을래 라고 했을 때

당신의 선택은?

이게 뭐라고 저는 순간 고민이 좀 되긴했습니다.^^

당연히 암보다는 발기부전이지 그걸 순간 고민하다니..

이런거 보면 시나브로 발기부전에 대한 공포가 남성의 뇌리 깊숙이 박혀있는가 봅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전 금연했으니 암도 발기부전도 없이

딱 40년 정도만 건강히 더 살고, 80대에 호상으로 저세상 갔으면 합니다.

사실, 발기부전은 한 30년 후쯤에는 생겨도 크게 개의치 않을 듯 하네요.


@lucky2015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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