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한민.
저자에 대한 소개를 찾기 어렵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스티미언 도잠님이 리뷰하셨던 걸 보고 찜해놨다가 읽은 책.
그림 소설 책이다.
책 사이즈가 거의 A4 사이즈.
책 표지를 봐도 그렇고 초반부 글들을 읽어봐도, 느낌이 쎄~하다.
전반적으로 회색 빛깔의 느낌.
책을 읽는데 점점 암울해진다.
책 표지 뒷면에 있는 대표 문장.
아무도 찾지 않고 누구나 지나치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해서 좋을 것도 없는
알고 싶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말고 돌아가지 않는 세상의 원리를
뭐지.. 이 심상치 않은 느낌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이들에게 공감이 갈 만한 책?
뭐라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책 제목에서 ‘비수기’는 이런 곳이라 말한다.
기회만 주어지면 누구나 떠나버릴 시공간
실은 무언가 잘 안 풀려서 온 곳
아니었다면 올 일 없는 곳
정말로 선택을 해서 온 사람은 없는 곳
이런 곳의 전문가..
다 읽고 난 후, 이 작가 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을 읽으며 기록해둔 문장들.
사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어디서
뭘하며
누구와
어떻게 사는 거야?
넌 알겠어? 난 모르겠는데
아, 넌 모든 항목에 답을 구했구나!
정답은 아니라도 당장의 해답은.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거만하게 태어난 사람은
종종 외국에서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 의존하면서
거만함이 쏙 빠지고
자아가 찌그러지고 쪼그라든다.
전 역사에 걸쳐 호랑이는 용맹과 기상의 상징으로 수없이 부곽되어왔고,
현대사회에서는 모험과 도전 정신처럼 우리가 강조하고 장려하는 가치를 대표하죠.
사회, 학교, 기억, 어디에서든 간에요.
그러나 그건 간판일 뿐,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여전히 우리 내면에 굳게 뿌리내린 신화는 곰을 긍정합니다.
(중략)
이 사회에 적응한다는 건, 억압이라는 마늘을 얼마나 오래, 많이 까서, 삼키고 삭힐 수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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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의 달인이 누구겠습니까?
바로 곰입니다.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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