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ctifit Report Card: 4월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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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나들이 나가보니 금강 둔치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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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도 더워서 입고 나갔던 겉옷을 벗고 다녔습니다.

유모차와 퀵보드 둘 다 데리고 나들이 나섰지만, 다섯살 난 딸은 기어코 아빠 등에 타겠다고 애교를 부려서, 육체적으로 더 힘든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지금뿐이다란 생각을 하면 업어달라고 할때 실컷 업어주자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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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Activity,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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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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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암투병을 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들에게 전하던 저자는 2009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저자 소개란에 나와있습니다.

책 출간년도가 2009년인데, 돌아가신 해까지 마지막으로 집필활동을 하셨네요.

이 책은 <샘터> 란 곳에 글을 연재했는데 그 글들을 모아 두번째로 낸 수필집입니다.

수필 내용 하나 하나의 내용은 장영희 교수님의 일상을 일기쓰듯이 써내려간 느낌의 글들입니다.

책 전체가 누군가에 쓴 편지, 어느날 문득 떠오른 생각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뭔가 확 인상깊게 눈에 들어오는 글들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담담히 글을 써갔고, 담담히 글을 읽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토대로 장영희 교수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생후 1년쯤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불편해져서 걸을 때 목발을 짚어야했다.

2001년 유방암에 걸리신 경험이 있다. 방사선 치료로 완쾌 판정을 받았으나 2004년에 다시 척추로 전이되어 2년간 투병생활을 해야했다.

다시 복귀했으나 이 책을 쓰는 시점 암이 다시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게된다.

신체장애와 암 투병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삶을 살아가다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책 본문의 내용 중 아래 문장이 참 공감 갑니다.
나름 인생을 어렵게 살았다면 사셨고, 오래동안 다양한 경험을 지닌 저자도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간다고 아래와 같은 말을 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지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나는 이 모든 질문에 선뜻 대답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삶에 만족하는가? 그것조차 모르겠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정말이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것은 더 없이 행복한 일일겁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늦는 것’과 ‘느린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입은 남자에게는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이요, 여자에게는 마음이 나오는 문이다. - 미국 소설가 앰브로즈 비어스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옆문으로 빠진다. - 어느 글에선가.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의 참된 기쁨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고 ‘자기’라는 감옥에서 빠져 나오는 것 - 토마스 머튼, 신학자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쇠퇴하지만 연륜으로 인해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풍부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실감이 안난다.
삶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삶에 익숙해질 뿐이다.
말도 안되게 부조리한 일이나 악을 많이 보고 살다 보니 내성이 생겨,
삶의 횡포에 좀 덜 놀라며 살 뿐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나이 들어가며 내가 새롭게 느끼는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세상의 중심이 나 자신에서 조금씩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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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사이드 이펙트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양재진 정신과 의사의 초청강연을 들으며 알게된 영화.
양재진 의사는 TV에서 자주 본 사람인데 기회가 되서 offline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강연에서 우울증, 신경질환을 소재로 한 영화 몇 편을 소개했는데 이 영화는 그 중 하나입니다.

영화 주인공이 4명인데 그 중 얼굴이나 이름을 아는 배우가 3명이나 있습니다.

주드로, 채닝 테이텀, 캐서린 제타존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약간의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주드로는 정신과 의사로 등장합니다.
우연히 맡게된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한 신약이 몽유병을 일으키는 사이드이펙트, 부작용이 있습니다.
캐서린 제타존스는 이 우울증 환자의 과거 정신과 담당의.

이 환자가 몽유병 상태에서 남편인 채닝 테이텀을 살해하게되는데, 이로 인해 그 약을 처방했던 주드로는 의사 인생 종치게될 상황에 놓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음모가… 그 음모를 파헤치는 주드로!

음모를 파헤쳐가는 주드로의 머리굴림이 인상적입니다.

주드로의 연기, 역시 일품입니다.

머리만 안까졌으면 외모적으로 더 멋질텐데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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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Activity, Table Tennis,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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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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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베스트셀러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우 지식)> 의 저자 ‘채사장’의 책입니다.

저자 채사장의 저서목록을 보니 5권인데, 그 전의 네 권은 읽어보지도 못하고, 마지막 다섯번째 책부터 읽게됐네요.

  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2014년 12월)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2015년 01월)
  3. 시민의 교양 (2015년 12월)
  4.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2016년 12월)
  5.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2017년 12월)

인물검색을 하다 알게 됐는데, ‘지대넓얕’이 팟캐스트 였습니다. 이후 책으로 출간된 것이었군요.

유튜브로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틈틈이 시청해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라는 이 책은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 등 40개의 글로 구성된 책입니다.

일단, 이 책은 저에겐 좀 어렵습니다. 분명 한글로 쓰인 책인데 읽으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나는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하였다. 그것은 관조자였다.
그럼 세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빛이다. 그리고 빛은 관조자의 특성이다

부연설명을 읽으면서도 확 와닿지가 않습니다. 어찌됐듯, 이전의 모든 채사장 저서는 읽어보려고 찜은 해두었습니다.

비록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잘 읽히지 않았지만,
“책에 대하여” 라는 챕터에서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은 저에게 도끼가 되어 주었습니다.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예로 들어 책 내용을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 읽어봤다고 하더라도, 어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놀라게 된다고 말합니다.

책 내용의 일부를 인용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정말 그렇겠다 싶더군요. <어린 왕자>를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고전에 대해 부담감을 갖게되는 이유도, 체험이 부재한 어린 시절에 던져진 선 체험이 필요한 책은 이해할 수 없고 무겁기만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만약 독자들 자신의 삶 속에서 충분한 체험을 만들어왔다면 용기를 내어 고전을 읽어보라 권합니다. 놀랍게도 쉽게 읽힐 것이라는 겁니다.

혹시 용기를 내어 몇 권 도전했는데, 읽히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당황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은 그 책이 대단한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책이 당신의 체험보다 앞서 도착했기 때문일 뿐이라는 겁니다.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되는 문장입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내 곁의 사소한 사람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동료들이라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말해주었지만, 이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만큼 우리가 성숙했을 때, 그들은 곁에 남아 있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그것 밖으로 걸어나가서, 그것에서 벗어난 뒤, 다른 것을 둘러봐야만 한다. 모든 지식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것이 아닌 것들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궁극의 지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여 마지막에 반드시 얻게 될 삶에 대한 이해. 그 궁극의 지식은 몇 몇의 책에서 단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오해와 노년의 오만과 무수한 시행착오와 상실과 고통과, 그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작은 행복과 사랑하는 이의 부드러운 손과 깊은 눈동자와 내면의 고요.

그것들 속에서 우리는 삼각형과 사각형을 얻을 것이고,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삶이라는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인생 전체에 흩뿌려진 모든 지식은 내 안에서 언젠가 만난다.

기억해야 한다. 당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일수록 사회는 그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 당신의 내적 성장, 당신의 영혼, 당신의 깨우침, 당신의 깊은 이해.

그 어떤 것도 사회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말과 글이 얼마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지 대강이라도 느끼고 있어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사용한다.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언어의 양을 늘리는 방향과 언어의 양을 줄이는 방향이다.

그렇지 않은가? A라는 의미를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고자 할 때 반복해서 자세히 설명하거나, 반대로 요약해서 핵심만을 전달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어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다. 책을 펴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글을 깨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체험이 필요하다.

독서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한글이 아니라 선체험이다.

우리는 책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질문은 숙제가 아니라 열쇠다. 적합하고 정확한 질문은 진리의 빗장을 풀고 우리를 세계의 비밀 안으로 들어서게 한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도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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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스팀] 충남 공주에 위치한 웅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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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로 바람 쐬러 웅비탑이란 것이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웅비탑
위치 : 충남 공주시 백제큰길 2104(웅진동)

>충남의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충남, 새로운 출발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이 탑은 충청남도 개도100주년을 기념하고, 밝고 희망찬 21세기를 향하여 웅비하려는 도민의 염원을 담도록 상징화하여 건립하였다. 조형물의 구성은 탑신부,기단부, 조각상으로 분할 합성하였다.

>. 좌우대칭형 주 조형물 - 백제의 치미, 당간지주의 이미지합성
. 탑신상단 - 발전하는 16개시군, 출장소를 봉황의 날개와 태양의 빛으로 형상화

이런 곳이군요.
탑의 중앙에 100 이라 새겨져 있는것이 100주년을 기념하는 거였네요.



>. 좌우 백제금동대향로 - 충남인의 염원이 하늘에 닿음을 상징
출처 : http://korean1.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9575

아하. 좌우에 큰 조형물이 서있어 사진 찍었는데, 이것이 백제금동대향로 였군요.



웅비탑 있는 곳은 탑을 구경하기 보다는 지난 여름에 무료 야외 수영장때문에 알게된 곳입니다.
탑이 있는 곳 좌측에 공주시 곰나루 물놀이장이 있거든요.






여름에 이곳을 방문하면 사람들 터져나갑니다.

우측으로는 홍매화가 이쁘게 피었습니다. 색깔이 참 곱네요.





홍매화 나무가 있는 바닥에는 이름모를 이쁜 색깔의 조그마한 꽃들도 피었구요.



흰색의 꽃나무도 있었는데 이건 매화는 아닐거라고 하는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웅비탑이 서있는곳 뒤로 가면 큰 야외무대와 충남 연정 국악원 건물이 있습니다.





날 풀리면 이 무대에서 국악연주 행사가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이 날은 바람쐬러 나갔다가 정말 강하고 찬바람 실컷 쐬고 들어왔습니다.

충남지역분들은 다들 한번씩은 방문해보셨쥬?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도천리 공주시농업기술센터



[트립스팀] 충남 공주에 위치한 웅비탑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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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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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이외수 작가님의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외수 작가님의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에세이집도 그렇지만, 이 책도 ‘정태련’ 이란 분의 그림 삽화와 함께 집필된 책이네요.

“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 그리다” 마치 책에 대한 인장같은 문장입니다.

책 본문에 언급된 걸 보고 알게 됐는데, 그 사이 이외수 작가님이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셨던가 봅니다. 위 절제술을 받고 1년 넘게 병원신세를 지내셨네요. 다행히 이 책이 출간된 시점에는 8차 항암을 끝내고 안심할 정도로 극복이 되셨답니다.

책을 읽으며 군데 군데 등장하는 글에서 그동안 이외수 작가님이 사람들로부터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악플러들에게 받은 상처들이 꽤 있으신듯 합니다.

본문 중에 적힌 글 중에 “구상하고 있는 대표작 하나만 완성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께로 가겠다”는 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문득 ‘아 그렇구나, 이외수 작가님도 이제 연세가 많으시지.. 이제 이외수 작가님의 신간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70세가 넘으셨네요. 딱 저희 아버지뻘입니다.

파킨슨 병으로 투병하며 꾸준히 책을 쓰시는 ‘김혜남’ 작가님의 신간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대부분 한 면은 세밀한 자연 식물 그림들이 나오며, 다른 한 면에는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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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치렁치렁하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더니 거추장스럽지도 않고 기분도 상쾌하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씩 머리를 감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머리가 가렵더니, 사흘에 한 번씩 머리를 감으니까 사흘에 한번씩 머리가 가렵다.

나는 글이나 책이, 읽는 이를 알게 만들고, 느끼게 만들며, 깨닫게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는 쪽보다는 느끼는 쪽이 더 낫고, 느끼는 쪽보다는 깨닫는 쪽이 더 낫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의도적으로 사투리나 비속어를 사용한다.

배고픈 이가 밥을 달라고 할때는 밥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목마른 이가 물을 달라고 할 때는 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창고의 음식을 잔뜩 훔쳐 먹고 뒤룩뒤룩 살이 찐 쥐새끼들이 더 처먹겠다고 지랄발광을 떨어 대면 때려잡는 것이 상책이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실력을 과시하는 일을 즐겁게 생각하고, 실력이 탁월한 사람일수록 실력을 과시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루에 한 가지씩이라도 남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남을 위해 한 가지도 할 일이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정말 견딜 수가 없다. 그건 내가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했다는 사실과 동일하니까.

오늘도 오늘의 태양이 떠올랐다.
늘 하는 말이지만 태양과 희망에는 임자가 없다.
가슴에 간직하고 요긴하게 쓰는 자가 임자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자주 쓰지만,
아는 것에 가려져 전체가 안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깨달음에 비하면, 안다는 단계는 참으로 부끄러운 단계다.

화폭에만 여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여백이 곧 풍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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