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베스트셀러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우 지식)> 의 저자 ‘채사장’의 책입니다.
저자 채사장의 저서목록을 보니 5권인데, 그 전의 네 권은 읽어보지도 못하고, 마지막 다섯번째 책부터 읽게됐네요.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2014년 12월)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2015년 01월)
- 시민의 교양 (2015년 12월)
-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2016년 12월)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2017년 12월)
인물검색을 하다 알게 됐는데, ‘지대넓얕’이 팟캐스트 였습니다. 이후 책으로 출간된 것이었군요.
유튜브로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틈틈이 시청해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라는 이 책은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 등 40개의 글로 구성된 책입니다.
일단, 이 책은 저에겐 좀 어렵습니다. 분명 한글로 쓰인 책인데 읽으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나는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하였다. 그것은 관조자였다.
그럼 세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빛이다. 그리고 빛은 관조자의 특성이다
부연설명을 읽으면서도 확 와닿지가 않습니다. 어찌됐듯, 이전의 모든 채사장 저서는 읽어보려고 찜은 해두었습니다.
비록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잘 읽히지 않았지만,
“책에 대하여” 라는 챕터에서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은 저에게 도끼가 되어 주었습니다.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예로 들어 책 내용을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 읽어봤다고 하더라도, 어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놀라게 된다고 말합니다.
책 내용의 일부를 인용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정말 그렇겠다 싶더군요. <어린 왕자>를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고전에 대해 부담감을 갖게되는 이유도, 체험이 부재한 어린 시절에 던져진 선 체험이 필요한 책은 이해할 수 없고 무겁기만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만약 독자들 자신의 삶 속에서 충분한 체험을 만들어왔다면 용기를 내어 고전을 읽어보라 권합니다. 놀랍게도 쉽게 읽힐 것이라는 겁니다.
혹시 용기를 내어 몇 권 도전했는데, 읽히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당황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은 그 책이 대단한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책이 당신의 체험보다 앞서 도착했기 때문일 뿐이라는 겁니다.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되는 문장입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내 곁의 사소한 사람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동료들이라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말해주었지만, 이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만큼 우리가 성숙했을 때, 그들은 곁에 남아 있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그것 밖으로 걸어나가서, 그것에서 벗어난 뒤, 다른 것을 둘러봐야만 한다. 모든 지식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것이 아닌 것들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궁극의 지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여 마지막에 반드시 얻게 될 삶에 대한 이해. 그 궁극의 지식은 몇 몇의 책에서 단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오해와 노년의 오만과 무수한 시행착오와 상실과 고통과, 그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작은 행복과 사랑하는 이의 부드러운 손과 깊은 눈동자와 내면의 고요.
그것들 속에서 우리는 삼각형과 사각형을 얻을 것이고,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삶이라는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인생 전체에 흩뿌려진 모든 지식은 내 안에서 언젠가 만난다.
기억해야 한다. 당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일수록 사회는 그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 당신의 내적 성장, 당신의 영혼, 당신의 깨우침, 당신의 깊은 이해.
그 어떤 것도 사회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말과 글이 얼마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지 대강이라도 느끼고 있어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사용한다.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언어의 양을 늘리는 방향과 언어의 양을 줄이는 방향이다.
그렇지 않은가? A라는 의미를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고자 할 때 반복해서 자세히 설명하거나, 반대로 요약해서 핵심만을 전달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어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다. 책을 펴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글을 깨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체험이 필요하다.
독서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한글이 아니라 선체험이다.
우리는 책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질문은 숙제가 아니라 열쇠다. 적합하고 정확한 질문은 진리의 빗장을 풀고 우리를 세계의 비밀 안으로 들어서게 한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도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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