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부제 : 90대, 80대, 70대, 60대 4인의 메시지
이 책은 월간 <샘터>의 400호 기념으로 2003년 4월 아래 네 분의 대담을 채록한 것.
피천득(90대), 김재순(80대), 법정(70대), 최인호(60대)
2019년 현재 네 분에 대해 인물검색을 해보니 전부 고인이 되셨네요..
고인이 되신 분들의 대담집이라고 하니 마음이 좀 더 애뜻해집니다.
책 말미에 각 인물에 대해 간략히 이력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 금아 피천득 :
수필가, 시인, 영문학자. 1910년 서울 출생.
경성대학 예과와 서울대학 사범대학 교수 역임.
주요 저서 <서정시집> <금아시문선> <인연>
. 우암 김재순 :
1970년 월간 <샘터> 창간.
제 13대 국회의장. ‘토사구팽’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정계 은퇴.
주요 저서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 <걸어가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걸어간다>
. 법정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
주요 저서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 최인호
1963년 고3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깊고 푸른 밤>으로 이상문학상 수상.
책의 차례에는 크기는 작지만 네 분의 인물 사진이 있어 어떻게 생긴 분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책 소개를 처음 봤을 때는 위 네 분이 한자리에 모여 대담을 나눈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니었고 피천득, 김재순 두 분이 2003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피천득 선생님의 자택에서 가졌던 대담과 법정, 최인호 두 분이 2003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가졌던 대담을 둘로 엮은 내용입니다.
1부 ‘아름다운 인연, 잊을 수 없는 인연’은 피천득, 김재순 두 분이 아래 주제에 대해 대담을 나눈 내용.
인연에 대하여, 신앙에 대하여, 예술에 대하여, 여성에 대하여, 우리말 우리 교육에 대하여, 정치에 대하여, 다시 태어난다면, 나이 듦에 대하여
2부 ‘산다는 것은 나누는 것입니다’ 는 법정, 최인호 두 분이 아래 주제에 대해 대담을 나눈 내용.
행복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자아에 대하여, 말과 글에 대하여, 업에 대하여, 시대에 대하여, 깨어 있음에 대하여, 여유에 대하여, 이웃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누군가,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일 게다’
뜬 눈으로는 현실을 보고 감은 눈으로는 미래를 본다는 뜻이지요.
저는 깊이 있는 신앙 생활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저 ‘신앙이란 홀로 있는 것’, ‘신이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자득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기도는 소원이나 구원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 김재순
정치를 흔히 ‘가능성의 기술’ 이라고 합니다.
국적과 종교, 민족과 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류에게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자유, 평등, 박애의 개념이 존재하여 우리를 인도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 개념들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동시에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평등을 멋대로 강제하면 자유와 박애가 파괴되고, 자유만을 강조하면 약육강식의 세상이 되지요. 또 자기 희생 없는 박애는 거짓의 온상이 될 것이고요.
이 때가 바로 ‘가능성의 기술’인 정치가 제 몫을 행 할 때이지요. 자유, 평등, 박애 중 어느 쪽을 중시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저는 다시 태어나더라도 영문학자가 되어 지금의 생활을 되풀이하고 싶어요. 그 첫째 이유가 구속받지 않는 삶이기 때문이고, 돈에 집착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남하고 무슨 경쟁을 하거나, 남을 딛고 내가 일어선다든지 남에게 해를 끼치고 내가 잘 된다든지 그런 생각을 안하고도 살 수 있으니까요. - 피천득
정다운 식탁에는 현명한 사람보다는 재미있는 사람을, 잠자리에서는 훌륭한 여인보다는 아름다운 여인을, 토론할 때는 다소 정직하지 않더라도 유능한 사람을. - 몽테뉴
나이가 든다는 건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않고 안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인생을 관조하고 지난 날을 회상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요. - 피천득
행복이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늘 있습니다. 내가 직면한 상항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고통이 될 수도 행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 법정
피천득 선생님의 글에 ‘별은 한낮에도 떠 있지만 강렬한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 이라는 내용이 있지요. 밤이 되어야 별은 빛나듯이 물질에 대한 욕망 같은 것이 모두 사라졌을 때에야 비로소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면서도, 요즘 사람들은 행복이 아니라 즐거움을 찾고 있어요. 행복과 쾌락은 전혀 다른 종류인데 착각하고 있지요. - 최인호
내가 선택해 한 여인과 사랑하고 그와 결혼해 한평생을 살지만 저는 아내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지 못합니다. 칼릴 지브란이 말했던가요?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서 왔는가,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내 것이 아니라’라고요. - 최인호
글 쓰다 보면 그런 일이 있지요. 사실은 아니더라도 진실하면 됩니다.
사실과 진실은 조금 다르지요. 그런데 진실이 사실보다 더 절절한 것입니다.
진실에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법정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 법정
주님, 제가 늙어 가고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제발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는 않게 해 주십시요.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하는 7가지 증상
. 일하지 않고 얻은 재산
. 양심이 결여된 쾌락
. 성품이 결여된 지식
. 도덕이 결여된 사업
. 인간성이 결여된 과학
. 원칙이 없는 정치
. 희생이 없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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