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건 아닌지

지난주 갑작스레 모기가 극성을 부렸다.

한 여름에도 괜찮았는데,

가을되면서 왠 모기가 이리도 많아 졌는지,

안되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모기장을 주문했다.

킹사이즈로.

어제 오후 모기장이 배달되고, 지난밤 기쁜 마음으로 모기장을 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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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모기 때문에 괴로움은 없었다.

그런데 모기장 때문인지, 모기가 사라진건지..

어제 저녁부터 모기들이 보이질 않는 것 같았다.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아침에 일어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말했다.

‘어젯밤에도 모기 세 마리 잡고 잤어요!’

됐어. 늦지 않았어!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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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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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오찬호

1978년생, 대구 출생.

12년 간 여러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

2013년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를 시작으로 여러 권의 책 집필.

<차이나는 클라스>,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 여러 방송 매체에도 출연.

이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책 중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를 오래 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책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책을 통해 받은 저자에 대한 인상은 좀 부정적으로 사회를 보는 성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어두운 느낌의 작가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만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김민섭 작가의 책 <대리사회> 에서 오찬호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하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란 책을 언급하는걸 봤습니다.

그렇게 나이 차이도 많지 않을텐데 선생님이란 호칭까지 사용하는 것에 괜히 좀 흥미가 일어서,

오찬호 작가의 책을 빌리러 갔다가, 이 책의 제목 및 부제에 끌려 선택했습니다.


부제 : 스스로 정상/평균/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사랑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사랑했고, 결혼했고, 출산한 사람들의 문제나 우스운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겠다는 책.

서울권에 살고 있는 30대 남녀들에게

결혼을 꼭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해보니,

거의 절반 가까이 부정적으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요즘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던데,

한 20년 후면 40대~50대 싱글 1인 가정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습니다.
5살인 제 딸에게도 40살 될 때까지는 결혼하지 말고 아빠, 엄마랑 같이 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스스로 남자라는 이유로

결혼 생활에서 아내에게 생각없이 기대하거나 요구하고 있는건 없는지 되짚어 보게 됩니다.

특히, 육아 문제나 양가 부모님과 관련된 부분에서.

군데군데 재밌고 재치있는 해석이 있는 부분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책 전반적으로는 문장들이 저에겐 좀 어려웠습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부모들과의 만남에서 확인한 사실은 이들의 육아가 모종의 집착이고

여기엔 부모들이 살아온 여정에 대한 보상 심리의 성격이 또렷하게 있다는 거다.


한 사람에게 열정과 안정감, 의외성과 친근감, 카리스마와 다정함을 동시에 요구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느 한 가지도 포기하지 않는다.

또 세상의 중심이 나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고 철석 같이 믿는다.


사회성이라는 것은 ‘남들과 잘 노는 것’이 아니다.

사회성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맺고 살아감을 뜻한다.

여기서 적절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과’, ‘가급적 문제없이’ 지낸다는 뜻이 아니다.

친구 많다고 사회성 좋은 게 아니란 말이다.

사회성은 내가 만나는 ‘타인’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독서는 자신의 머릿속 생각을 조각내고

이전의 떨어진 조각을 다른 그림에 끼워보는 과정이다.

이거 읽고 저거 읽다가 퍼즐을 완성하고

동시에 또 떨어진 조각과 마주하는게 독서다.


자녀를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범위를 넘어선

‘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에는 정말로 많다.

많은 이들이 자녀보호와 자녀소유를 혼동한다.

마치 소유권이 있으니 어떻게 보호하든 간섭하지 말라는 식이다.


생물학적 남녀 차이를 강조할수록

사회적 남녀 차별은 정당화된다.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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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까지는 아니고 중박, 6% 캐시백 해주는 인천 e 음 카드

인천으로 이사온 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지하철역 출구에서 인천 e음 카드 홍보를 하고 있더군요.

6% 캐시백을 크게 강조하면서.

첫날은 그냥 뭐 그런거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가,

다음날 또 보이길래 뭔가하고 다가 갔다가 카드 하나 만들었습니다.

인천 지역카드인데, 사용해보니 이게 제법 쏠쏠한 녀석입니다.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는 해당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인천지역 식당, 병원, 소/중형마트 등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용 즉시 사용금액의 6%를 바로 캐시로 꽂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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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발급과 함께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일정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카드를 사용하면 바로 사용금액과 캐시백된 금액을 알려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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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0원 정도 구매하면 1500원이 바로 적립되고,

적립된 금액은 또 바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지역 카드가 인천만 있지는 않을텐데,

스티미언분들 각자 사시는 곳에 지역카드 없는지 한 번 알아보세요.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 6%가 어딥니까~

소소하지만, 쏠쏠하고 짭잘하네요!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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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녀들은 마이너스의 손

소형 선풍기,

밤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는 중 아내가 건드려서 선풍기가 뒤로 넘어갔다.
그 후 선풍기 모터가 돌지 않는다.
왜..

썬캡,

햇볓이 뜨거운 날, 아내가 썬캡을 들고 나갔다.
썬캡을 쓰기위해 그냥 이마에 갖다 댓는데 뚝하고 부러졌다고 한다.
어째서..

휴대폰 케이스,

나름 고급의? G6 휴대폰 케이스를 구했다.
후배가 사용하던건데 폰을 바꾸면서 기존 사용하던 고급 G6 케이스를 받았다.
아내도 G6 휴대폰이라서 그 케이스를 사용하라고 줬다.
끼워서 사용해보더니 좋다고 한다.
며칠 후 봤더니 케이스의 측면 볼륨조절 버튼 있는 곳이 부러져 있다.
아내도 왜 부러졌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음..

G패드,

오랫동안 잘 사용해오던 내 G패드.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함께 살면서 아내가 나의 G패드에 핑크퐁 교육앱을 설치하고 딸아이에게 가지고 놀라고 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G패드 좌측 세로 1/4 가량 전체 터치 인식이 되질 않는다.
딸아 너까지..

블루투스 이어폰,

내 블루투스 Neck 타입 이어폰.
딸아이가 좀 물고 빨고 하면서 한동안 가지고 놀았다.
텔레마케터 놀이하면서.
관련해서 포스팅한 바 있다.
[일상] 네~네~ 호갱님~
물고 빨았을 뿐인데 전원이 켜지질 않는다.
모전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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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같이 살아오며 더 많은걸 목격했었는데,
막상 적으려니 더 떠오르는게 없네요.^^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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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냉동 막창과 냉동 대창 간 대결의 승자는?

마트에 들리면 한번씩 냉동막창을 사서 에어프라이어로 익혀 먹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없던 시절에는 후라이팬에 구워먹었는데,

후라이팬에 구울 때 온 집안에 풍기는 그 꿈꿈한 냄새며.. 기름이며..

한번씩 생각나서 먹긴 했지만, 집에서 해먹기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생긴 이후론 익히는데 냄새도 거의 안나고 여기저기 기름 튀기는 문제가 없어 너무 손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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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냉동막창 뿐 아니라 냉동대창을 한번 함께 사봤습니다.

곱창 집에서 회식할 때 먹었는 고소한 대창 생각이 나서 한번 사봤는데요.

막창이든, 대창이든 그램당 가격을 따지만 왠만한 소고기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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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대창을 익히기 전 에어프라이어에 담겨 있는게 약 300그램정도 되는데요.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된 후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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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대창은 다 어디로…?

대창 자체가 대부분 기름인건 알았지만..

에어프라이어로 바짝 익혀버리니 전부다 기름으로 빠져 나가 버렸네요.

소주 한 병 준비해두고 잔뜩 기대하며 익기를 기다렸는데,

안주로 먹어볼 것도 없네요.
(입도 두 입이었는데..)

고소한 맛은 좋지만, 앞으로 냉동대창은 안사먹을 것 같습니다.

냉동막창 승!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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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상식 밖의 경제학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댄 애리얼리

듀크대학 경제학과 교수 / MIT 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교수 /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구원

행동경제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이 책이 최초 출간된 해는 2008년 경인데,

10주년 기념으로 한국어판이 출간된 것으로 보입니다.

책 본문을 읽기 전에는 뭔가 좀 재밌는, 상식 밖의 내용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전형적인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입니다.

예전에 아주 인상깊게 읽었던,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 이란 책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저자는 열 여덟살 때, 간호사의 실수로 전신 3도 화상을 입게 됩니다.

그 후 3년간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데요.

3년간 병원에서 지내는 것을 계기로 사람들의 행동에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행동 경제학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낸 인간의 행동과

그 행동의 원인에 대해서 읽다 보면,

인간은 확실히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 맥락에 따라 행동하는 부분이 크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행동 경제학 관련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되어 재밌게 느꼈는데,

그동안 비슷한 책을 몇 번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번역된 문장들이 눈에 잘 안들어와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읽다가 포기.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결정을 할 때 무언가와 비교하는 것)


남자가 자신의 보수에 만족할 때는

아내의 언니 남편보다 많이 벌때 - 20세기 초 사회비평가 멘켄


인간으로 하여금 뭔가를 갖고 싶도록 만들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렵게 만들면 된다. - 마크 트웨인


돈을 받는 순간 놀이도 일이 된다.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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