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구경(Feat. 품바, 미니 바이킹)

공주산성 전통시장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야시장이 열립니다.

예전에 처가집 방문했다가 공산성 주변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소화 시킬 겸 주변을 한바퀴 도는데 마침 야시장이 열려 있었습니다.

시장 쪽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품바 공연을 알리는 커다란 분홍 풍선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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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품바 공연 구경하기 쉽지 않죠?
(그렇다고 제가 과거에 품바 공연을 자주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품바라고 하면 각설이 타령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사람.



또한, 품바라는 것이 각설이 타령의 후렴구였는데, 현대에 와서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품바란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왔으나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되었다.
[출처 : https://m.cafe.daum.net/goodksd/PrAz/8?q=D_CDCHocTi6vM0&]



야시장은 점점 사라지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발걸음도 뜸해지는 추세로 보입니다.

대형마트들과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야시장과 같은 볼거리/먹을거리의 인기나 수요는 많이 없어졌죠.

매번 품바 공연 때마다 이렇게 한산하지는 않겠지만, 저희가 방문한 날의 품바 공연장 관객석은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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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와서 구경하고 호응을 해줘야 공연하는 사람도 흥이 나서 할텐데, 정말 힘 빠질 것 같습니다.

저희도 지나가다가 한 1분 서서 구경했나?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디스코 팡팡과 미니 바이킹 놀이기구가 보입니다.

디스코 팡팡하면 인천 월미도가 생각나네요.

한 번도 월미도에서 타 본 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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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품바 공연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의 연령대가 다르네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디스코 팡팡 앞에 많이 모여있습니다.


만으로 5살이 채 되지 않은 저희 딸의 관심사는 미니 바이킹입니다.

아무리 미니 바이킹이라고 하지만 좌우로 배를 들어올릴 때는 거의 직각에 가깝도록 배가 꺽이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전정기관의 평행 감각 성능이 좋지 않은지 어릴 적부터 멀미가 심했습니다.

특히 바이킹.. 거의 초죽음이 됩니다.

놀이동산 가면 범퍼카만 타다 오곤 했죠.

그런 저의 딸이.

그것도 만 5살도 되지 않은 녀석이.

미니 바이킹을 타보겠다고 떼를 씁니다.

아직 어려서 안된다고 만류를 해봤지만 소용 없습니다.

기어코 마음 약한 아빠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저는 못타니, 엄마와 함께 타보라며 티켓을 끊어줬습니다.
(저는 미니 바이킹도 자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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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탑니다.

비록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울지도 않고 너무 잘 탑니다.

이녀석..

겉으로 보이는 얼굴 모습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전정기관까지 엄마를 쏙 빼닮은 모양입니다.
아내는 이런거 엄청 잘 타거든요.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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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결혼하라고 말하고 싶다.(아프고 입원하고 난 후의 심경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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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렇게 말하면서 다녔다.

요즘은 결혼 꼭 안해도 될 것 같다고.

억지로 결혼하려고 할 필요 없다고.

혼자 하고 싶은거 하며 살아라고.

혼자 살면 적당한 수입만 있어도 생활비 걱정없이 하고 싶은거 하며 즐기며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총각 때는 정말이지 자신이 쓰고 싶은 곳에 마음껏 쓰며 살아도 쪼들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혼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자에서 둘이 되고 셋이 됐으니, 혼자 살 때 필요했던 생활비가 두배되고, 세배되면 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부족하다. 충분치 않다.

특히, 자신에게 쓰는 돈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열 40도 가까이에 몸 아파보니,

병원에 입원해 있어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입원 전날인 일요일, 밤 새 40도 가까이 되는 고열로 허리와 다리가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내가 남편 끙끙 대는 소리를 들었는지, 자다가 일어나 다리와 허벅지를 계속 주물러 주었다.

그러니 괴로움이 좀 사글어 들었고 잠깐이나마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시 눈을 떳을 때, 문득 떠올랐다.

만약 내가 혼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하고 지난밤을 보냈을까.

그리고 여전히 40도 고열로 꼼짝을 못하는 신세인데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외롭고,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았다.

병원 갈 채비를 할 힘도 없고,
병원에 당장 함께 동행해 줄 환자의 보호자도 없다면..

아내가 참 고마웠고, 배우자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6인실 병동에 입원해 있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둘이 있었다.

한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매일 낮에 와서 돌봐주시는데, 다른 한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종일, 며칠이 지나도, 돌봐주시러 오는 할머니는 없었다.

그 대비되는 모습을 보니, 혼자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참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이든 사람, 특히 나이든 남자는 ‘배우자가 있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혼자 계셨던 할아버지의 개인사정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다. 사별을 하신건지, 할머님도 몸이 불편하신건지, 다른 사정이 있으신건지


다른 성별의 인간 둘이 함께 지내다 보면 부딪히는 면도 있고,

온순한 생명체가 있는가 하면 다소 사나운 생명체도 있는 법.

무덤덤한 성격이 있는 반면, 불같이 타올랐다가 금방 식는 성격도 있고.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주변에 결혼 안 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결혼하라고.

아프거나 힘들 때 서로 의지가 되어 줄 배우자가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배우자 때문에 힘들어질 수도 있음


저는 오늘 제 배우자이며 상호 보호자인 아내의 도움으로 퇴원 수속 후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제가 집에 와 있으니 아내가 말하네요.

당신이 집에 와 있으니 집이 가득 찬 것 같다고.

너무 미화되어 표현됐네요.
현실은 다소 사납고 불같은 성격의 충청도 아내와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아냐고 가끔 아내에게 대들곤 하는 경상도 남편입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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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원칙(책을 많이 읽어 똑똑한게 아니고 똑똑해서 책을 많이 읽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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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 이란 책에 독서의 원칙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습관이나 방식은 다르겠지만 저자는 아래와 같이 자신이 생각하는 독서의 원칙을 제시합니다.


독서 1 : 좋은 책을 읽는 것보다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서 2 : 지금 읽기에 편한 책은 오락에 불과하다.

항상 지금 읽기에 조금 버겁고 힘든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독서 3 : 저자의 논리에 매몰되지 말 것!

한 권의 책에 매료되면 가능한 한 그 반대 논리를 주장하는 책도 함께 읽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독서로 인한 편협성’에 빠지기 쉽다.


독서 4 : 늘 새로운 것에 선의를 가질 것!

모르는 장르,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공공부가 아닌 이상 익숙한 것의 포로가 되면 독서에 의한 자기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독서 5 : 완독, 다독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 후의 사유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읽는 데 투자한 시간 이상 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는 지식을 체화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는 수단이다.

성찰의 실마리를 던져주지 못한 책은 시간을 파먹는 좀벌레에 불과하다.


독서 6 : 쓰기도 같은 맥락이다.

먼저 좋은 글을 골라 수차례 반복해서 필사하고, 다음에는 그 글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점을 고쳐써보고,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로 내가 다시 써서 내 글이 원본보다 낫다고 여겨질 때까지 가은 과정을 반복한다.


독서 7 : ‘좋은 책’과 ‘나쁜 책’에 대한 판단은 의식보다 무의식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독서는 의식활동이지만 무의식이 동시에 교접한다.

저자가 논지를 왜곡할 때, 의식은 해석하고 이해하려 들지만 무의식은 금방 불쾌감을 느낀다.


독서 8 : 오락인지 학습인지, 독서의 목적성을 분명히 할 것!

전자라면 편안한 책, 후자라면 약간 버거운 책을 선택해야 한다.


독서 9 : 시기별로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중학생은 감각적인 고전문학으로 생각을 배울 시기이므로 펄 벅의 <대지>로 출발해서 루쉰의 <아Q정전>과 위화의 <가랑비 속의 외침> 등 중국 문학을 거쳐 <데미안> <싯다르타> <좁은 문> <변신> <오만과 편견> <노인과 바다> 등 보편적인 고전문학을 읽는 것이 좋다.

고등학생은 의식과 의지력 확장을 위해 시와 한국문학, 제3세계 고전을 읽을 시기다.

예를 들면 시는 서정주로 시작해서 김수영까지 읽고 한시의 묘미도 알 필요가 있다(정민의 책).

이후에는 우리 근현대소설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죄와 벌> 등의 러시아 문학, 그리고 제3세계문학과 <삼국지> 등을 읽으면서 사고를 넓히되 역사와 철학 등 인문학에 대한 독서도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학 신입생은 역사, 철학, 사회학 등 인문학과 현대문학, 과학서적을 독파할 시기이므로 일주일에 최소 두 권은 읽는다는 각오로 하는게 좋다.

철학의 경우 관념론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해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에서 끝내고, 니체 이후로 빠르게 전환한 다음 경제사회학과 심리학으로 확장하면 좋다.


독서 10 : 돌아가신 분의 책을 읽어라. 선택의 여지없이 좋은 책이다.


두번째 원칙, 마음 한 구석이 좀 찔리면서 반감도 좀 들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읽기 편한 책만 읽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란 늬앙스가 느껴집니다.

전 어려운 책 억지로 읽으려고 하다가 책 읽는 재미를 잃는 것보다 자신이 읽기 편한 책, 흥미 위주의 책이라도 꾸준히 손에서 놓지 않고 독서를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홉번째 원칙, 이 원칙이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박경철 저자 같은 인물들에게나 해당될 원칙 같습니다만, 우리 딸도 중학생이 될 때 쯤 <대지>란 책을 소개해줘야겠습니다.

그 전에, 많이 늦었지만 저부터 먼저 좀 읽어보고.

또한, 대학생 때 일주일에 최소 두 권은 읽는다는 각오라..

진짜 학창시절 독서하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쉬움이 큽니다.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든 사람들이 똑똑하고 명석해지는 건 아닐 수 있지만, 똑똑하고 명석한 사람들 중에 어릴 때 책 많이 읽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랬더니 아내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머리가 똑똑하고 명석한 아이들이 어릴 때 책을 많이 읽는다. 그런 애들은 그 나이에 책 내용이 이해되니까 책을 많이 읽게 된다.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초등교사가 하는 말이니 좀 더 신뢰가 가기도 하네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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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시옷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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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소연

시인,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산문집 <마음사전> 을 펴냈음.


책 목차가 전부 시옷으로 시작되는 단어나 문장들이다.

예를들어 이렇다.

사귐, 사라짐, 산책, 상상력, 생일, 소심, 서투름, 소푸, 손짓들, 시야, 실루엣, 씩씩하게 등등.

독특한 컨셉의 책이다.

그러면서 책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시옷으로 문장을 도배해놨다.

이번 선물은 시옷의 낱말들이다.
사람이, 무엇보다 사람의 사랑이, 사랑의 상처가, 실은 그 선물이,
그리하여 사람의 삶이, 삶의 서글픔이, 그 서글픔이 종내는 한 줄 시가 된다.

이번 선물이라하면, 저번 선물도 있었나?

시옷의 세계 뿐 아니라 기역의 세계, 니은의 세계도 가능하겠다.

왜 하필 시옷의 세계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
저자의 직업에도 시옷이 들어간다, 저자의 이름에도 시옷이 있다.


이 책은 시집은 아닌데, 문장들이 시 같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나 생각을 에세이로 써낸 글들이다.

역시 시인이나 소설가들은 주변에서 일어난 현상이나 바라보는 사물에 대한 표현력이 남다르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일까. 다 읽지 못하겠다.

이 책은 다음에 또 인연이 된다면..

아래부터는 그나마 읽은 내용 중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어쩐지 마음을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말 같다.

마음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은 살피는 게 맞다.

마음을 따르고 싶다면 마음을 살피면 된다.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보살피면 되듯이.


침묵은 나를 신중하게 만들어 주지만

발언은 나를 책임있게 만들어 준다.

침묵은 경청과 묵살이라는 두 극단을 모두 포함한다.

침묵이라는 것은 내가 행할 때는 가장 신중한 방패지만,

타자가 행할 때는 가장 뾰족한 창일 수 있다.


심심함.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는 꿈이 아니라 심심함의 세계이다.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술이 많아질수록 잃어가는 것이 많아진다.

심심함은 물리치거나 견디는 게 아니다.

환대하거나 누려야 하는 것이다.


삭는다.

한데에 내놓아 비바람 맞고 삭아가는 물건처럼,

사람도 삭는다.

비바람이 아니라 사람에게.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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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앰뷸런스 불러 응급실 행

어제 몸에 열이나서 하루 종일 꼼작을 못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길 바랬는데, 열이 더 심하게 났습니다.

39도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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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두 시경부터 해서 허리며 다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밤새 뒤척이다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39도를 넘어서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119에 연락해서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고 심한 장염이 걸린 것으로 의사가 진단했습니다.

오전부터 계속 링거를 손등에 꽂아서 수액이며, 항생제며 투입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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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수속 받고, 현재는 병실에 있습니다.

제 기억에 중학생 시절 한 번 입원해보고, 그 이후로는 입원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장염때문에 입원을 다 해보네요.

오늘은 포스팅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정신이 좀 살아나서 이렇게 포스팅도 하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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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가 격리 중

아침에 눈을 뜨고 거실에서 혼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아내와 딸이 일어났고, 거실로 나온 아내가 밖을 보더니 ‘와~ 눈이 왔네’ 라고 했습니다.

저는 거실에 있긴 했어도 눈이 오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베란다로 나가서 창문을 열고, 밖에 쌓인 눈을 잠깐 감상했습니다.

이후, 부엌으로 들어가 설겆이를 하는데 등이며 관절이 찌릿찌릿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엇! 이거 몸살이다.’ 느낌이 팍 오더군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작스레 몸 관절 마디 마디가 지끈지끈하고 열이 나는게 .

갑자기 눈 온다고 창문 열고 찬 바람을 쐬서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같은 시국에 몸에 열이 나니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전날 책 반납을 위해 도서관도 갔었고, 장을 좀 보기 위해 전통시장도 다녀왔습니다.

혹시… 아니겠죠, 잠복기가 있는 질병이라고 하니..

오늘 아침 식사 때도 제가 쓰던 젓가락으로 아내와 딸 반찬도 집어 줬는데..

오전식사 후 몸이 힘들어 좀 자고 일어났는데, 체온은 38도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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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방에 자가 격리조치되어 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타이레놀 두 알을 먹어서 그런지 좀 괜찮다가 오후 6시쯤 되니 온몸이 다시 찌릿찌릿 아파 옵니다.

다시 약을 먹고 버티고 있습니다.

내일 자고 일어났을 때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말끔한 상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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