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10주, 글쓰기 완전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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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상훈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구분해 교육하던 시절, 통합적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한 <통 세계사>란 책을 펴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 외 역사관련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동아일보 기자라고 하는데 역사 전문가인가 보다.

들어가는 말을 보니, 이 책의 독자 타겟은 중학생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내 수준이 중학생 정도이니, 내가 읽기에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꾸준한 독서를 강조.

다독보다는 정독, 반복독서를 강조.

자신에게 흥미없고 재미없는 책 끝까지 읽으려고 고집피우지 마라고 강조.


영어식 수동표현 자제.

“~의” 표현 자제.

문장을 짧게 써라.

접속사는 꼭 필요할 때만(그리고, 그런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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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크게 이거다 싶은 부분은 없었다.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기본기에 해당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예전에 읽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란 책에서 읽었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많다.

기본기는 하나로 통하나 보다.

물론 나는 그 기본기를 따라해 보기도 벅차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지혜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지식’을 뜻해.

지식이 지혜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 지식은 죽어 버린 지식일 뿐이야.


조리있게 말하기.

머릿속의 생각을 생각나는 대로 마구 쏟아내지마.

한 번 더 생각한 뒤에 말하는게 좋아.

우물거려서도 안 돼.

“음..”, “그런데..”, “있잖아..”, “저기..” 와 같은 말은 불필요해.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완벽한 문장 형태로 말해야 해.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고 문장을 짧게 하는 것만으로도 글은 아주, 충분히, 세련돼.

물론 글의 완성도도 아주 높지.


세련된 글을 원한다면 느낌과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생생하게 써야 해.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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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코스프레, 혼자서는 못하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다.

예전에 회사에서 팀 단체 행사로 창덕궁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런데 팀 총무가 전원 한복을 입은 채로 입궁해야 한다고 사전에 공지 메일을 보냈죠.

물론 행사 당일 한복 대여점에서 단체로 환복을 하는 방식입니다.

메일을 보내면서 말미에 이런 말을 써 놓았습니다.

“행사 단체 사진 콘테스트 제출을 위해 부득이 진행하는 일이니, 너무 노여워들 마시길..”

행사 당일 “별궁터”란 한복체험/대여점에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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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체형에 맞게 사이즈별로 랜덤입니다.

속에 옷을 다 벗고 입는게 아니고 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상태에서 덧입는 식이라 좀 답답했습니다.

수백 벌의 한복이 있는데 똑같은 한복은 거의 없고 조금씩의 차이를 둬서 특색이 있습니다.

제게 입혀진 한복은 어느 대감집 도련님 느낌입니다.

수 년전 결혼식 폐백 때 한복을 입어본 이후로는 한복 입는 것이 아마 처음이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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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 어떻게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냐는 불만이 있었지만, 막상 입어보니 괜찮았습니다.

혼자서 입고 돌아다니라고 하면 절대로 안 할테지만, 함께하니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다시 하고 싶은 경험은 아닙니다.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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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모종, 하루 하루 다르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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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 딸기 농장에서 구매한 딸기 모종 몇 개를 베란다에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새 딸기 열매들이 맺히더니 금세 새빨간 색으로 익어가네요.

예전에도 딸기 모종을 한 번 길러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열매 구경을 못하고, 모종이 시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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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주 잘 자라네요.

메리퀸 종자라고 하는데 튼실한 녀석인가 봅니다.

어느정도 익었다 싶은 딸기 하나를 아내가 따서 먹어봤다고 하는데 맛이 좀 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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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따지면 사먹는게 훨씬 달고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볼 때 마다 달라지는 딸기 모습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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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놓인 과제를 스스로 하나씩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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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참 위로가 됩니다.

맨땅에 헤딩할지라도 눈 앞에 놓인 과제를 스스로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할 수 없었던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나를 제한하는 하나의 경계를 무너뜨리면, 자신에게 조금씩 믿음이 생긴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능력은 근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정혜윤, <퇴사는 여행> 중에서



어제 포스팅한 독서일기에 기록했었던 문장입니다.

최근 조직개편 이후 새로운 일을 떠맡게 됐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개발 실무 위주의 일에서 담당 업무 분야의 매니징 업무를 추가로 해야할 상황입니다.

싫은데..

매니징 업무 말고 그냥 개발 실무만 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되지는 않네요.

현재 주변 상황이나 여건이 제가 이 일을 해야하는 모양새로 흘러갑니다.

이런 상태에서 위의 책 문장을 읽으니 참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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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퇴사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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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혜윤

저자에 대한 표면적인 소개 내용이 거의 없다.

퇴사를 자주 했다는 것,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것,

책 출간 당시에는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젊은 여성, 잦은 퇴사.

약간은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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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읽기 시작하자 그 마음은 사라졌다.

문학적 소양도 깊은 것 같고, 삶을 바라보는 것이 진중하다.

능력도 뛰어난 것 같다.

저자의 퇴사가 잦았다는 건, 다른 곳에 입사할 능력이 높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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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참 잘 쓴다.

내용이 전혀 지루하지도 뻔하지도 않다.

술술 잘 읽힌다.


이전에 읽은 몇 권의 에세이 책들은 외국인 작가의 번역서라서 그런지 별로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참 잘 읽힌다.

나 같이 십 몇년을 한 직장에 메어 사는 사람의 경우 대부분 저자의 삶을 동경하게 될 것 같다.

저자 나이 이제 서른 한 살이라고 하는데, 참 대단하다.

자신에 대한 성찰, 표현 등.

난 서른 한 살 때 그저 생각없이 새벽 출근, 밤 퇴근, 늦은 밤 술자리로 하릴없이 보냈는데..


책 본문에 저자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들이 조금 나오는데, 일반적이고 평범한 중산층 같지는 않다.(약간 금수저 느낌?)

이 부분을 읽는데 저자의 부모가 어떤 분들인지 궁금해진다.


아침 출근 전, 오전시간에만 읽다보니 한번에 다 읽지 못하고 몇 번에 나눠서 읽었다.

만약 휴일 혼자 있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잘 읽히고 재밌다.

비록 저자의 나이는 나보다 열살 정도 적지만, 성숙도는 나보다 열살, 아니 그 이상 많은 것 같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지금 당장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마음을 계속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간다.


나는 일을 ‘원래 그런 것’,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하고 싶지 않다.

일은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게 아니다.


맨땅에 헤딩할지라도 눈 앞에 놓인 과제를 스스로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할 수 없었던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나를 제한하는 하나의 경계를 무너뜨리면, 자신에게 조금씩 믿음이 생긴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능력은 근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나를 먼저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믿음이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다른 곳에서는 얻기 힘든 자율성과 권한, 책임을 받았을 때는, 도전과 성취가 쌓이며 급성장할 수 있다.

이게 내가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와 돈에 대해 배우는 것은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이상하게도 환경, 도덕, 더불어 사는 것은 등한시되기 일쑤다.

성공의 척도는 얼마나 돈이 많은가와 연관될 때가 많고, 어느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물질적인 기준보다 내면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아직 어려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경력이 없다고 경험도 없는 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기준을 더 중요시하는지는 나와 관계가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깨닫게 된 점이 있다.

‘나’라는 사람을 당연하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꼭 한 학년씩 위로 올라갈 때처럼 저절로 더 성장하는 건 아니다.

남을 알아가는 시간만큼, 어쩌면 그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


꼭 엄청난 결단을 내리는 자세만이 용기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완벽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것, 서툴고, 흠 많고, 실수투성이인 나를 내가 아껴줄 수 있는 것, 좌절스러운 생각이 들어도 다시 스스로를 일으키고, 자신을 챙기고 아껴주는 게 곧 용기였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불안감으로부터 모든 방황은 시작된다.

그러나 미래를 알게 된다면 어떨지,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훨씬 더 괴로워진다.

인생의 비극적인 순간이 언제 일어나는지를 알게 되면, 가장 기쁜 순간에도 마음 놓고 좋아하기 힘들어질 테니까.

미래를 알 수 없는 건 어쩌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신의 작은 배려일지도 모른다.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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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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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매거진에서 본 문장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너무 쉽게 당연 심리에 빠진다는 것이다.
보이는 게 당연하고, 걷는 게 당연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게 당연하다.
이런 것들을 모두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우리 마음 속에 감사의 마음이 일어날 리가 없다.
당연 심리는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영혼을 병들게 한다.

  • 이시형, <둔하게 삽시다> 중에서

나는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까.

회사 다니는게 당연하고,
아내 있는게 당연하고,
딸 있는게 당연하고,
부모님 두 분 살아 계신게 당연하고,
월세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내는게 당연하고,
좋아하는 술 마실 수 있는게 당연하고,
밤에 머리만 베개에 갖다 대면 잠드는게 당연하고,
특별히 아픈데 없는게 당연하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아니 대부분 생각 자체도 안하고 누리고 있는 것들입니다.

만약 하나라도 당연해지지 않는다면,

회사에서 퇴사한다면,
아내/딸이 만약 세상에 없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매달 월세 내는게 힘에 부친다면,
건강이 나빠져 금주를 해야한다면,
매일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몸이 아파 약을 달고 살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감사한 것들이 많습니다.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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