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얼마 전 읽은 ‘마흔의 서재’ 란 책에서 이 책이 언급되어 찾아 읽게 된 책입니다.
책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은 남자가 남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남자를 위한 책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머리말까지 읽었을 때도 그 느낌은 변함이 없었구요.
그런데 본문을 읽다보니 여자의 시선에서 남자를 바라보는 내용의 글(약간은 남자를 거시기하게 생각하는) 입니다. 응? 하는 생각에 바로 인터넷으로 저자를 검색해보니 저자가 여성이었습니다.
책의 부제가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인데 이것도 바라보기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네요.
남자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을 때는 어느 남성이 여자들에게 ‘남자는 이러저러 하니 남자들을 잘 좀 봐달라’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어느 여성이 여자들에게 ‘남자는 이러저러 하니 잘들 알고 알아서들 잘 처신해라’ 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편소설, 장편소설, 시집, 심리 에세이 등 엄청난 다작을 해오신 분이네요.
남자들만의 일반적인 특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남자 중에서도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작가분이 말하는 남자들의 특징들 중 저와는 다른 부분이 많네요.
그렇다고 제가 여성적인 사람은 아닌데.. (나만의 착각일려나..?^^)
남자들은 어떻다 저떻다 이야기를 하지만 전부 캐바캐란 생각이 듭니다.
책이 뭔가 뚜렷하게 저에게 흥미를 유발하거나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32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생각보다 빨리 읽었고, 읽히기도 잘 읽혔습니다. 이런게 필력이 좋은거라고 하는건지.
남자인 저 스스로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남자 행동의 특징이나 이유에 대해 알수 있었습니다. 책 전반적으로 저자가 다양한 자료 베이스로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남자에 대해 저자 개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된 부분도 없지 않아 많아보입니다.
책 내용 중 ‘자기 정체성’ 관련 주제에서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워한다.
어떤 이들은 아버지의 아들, 아내의 남편, 자식들의 아버지, 상사의 부하직원, 후배들의 선배 등으로 자기를 규정한다. 역할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오류이다.
또 어떤 이들은 타인들의 정의를 나열한다. 누가 그러는데 나는 고집이 센 사람이래.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래 등등.’
이 문장을 보고 나서 그럼 나는 누구라고 말할 수 있지? 하고 자문했을때 대답을 못했습니다. 뭐라 대답할 수 있을까. 생각나는 것도 떠오르는 것도 없네요.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억하고 싶거나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입니다.
사실 남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책임감 그 자체가 아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해 연인이나 아내가 떠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는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아이가 무엇을 하든 불안해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불안감을 물려준다.
아내를 비난하는 대신 ‘내가 아내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인정하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아내가 잔소리를 시작하면 남편들은 신속히 그 자리를 빠져나가는 ‘플라이트’ 기법을 사용한다.
가끔 남편들은 아내의 잔소리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파이트’하듯 대응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사실 여성들은 남자의 사소한 거짓말을 대체로 알고 있다.
남자들의 거짓말 창작 능력에 대응해서 여자들이 발전시켜온 능력이 있다면 거짓말을 간파하는 직관이다
예전에는 공동체가 남자들의 정체성을 규정해주었다.
어느 집안 무슨 파 몇대 손이거나, 어느 대학 무슨 학과 몇 학번 등으로.
가문의 영광을 위해 살거나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살면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남자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규정하기 어려워졌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어른들은 아이를 자기 뜻대로 만들려 하지 말고, 아이가 자기 뜻대로 하려는 시도를 지켜봐주어야 한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한다.
인간은 오직 도전과 모험, 그에 따르는 시행착오와 고통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경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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