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지대넓얕(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유명한 지대넓얕(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책을 이제야 읽어본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 채사장의 박식함에 겸손해진다.

가장 최근에는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이런 느낌을 받았었다.

초반은 역사의 시대적 흐름을 주욱 설명하며 책 내용이 전개된다.

나처럼 역알못인 사람도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특히,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배경 및 원인을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동안 전혀 몰랐던 시야를 갖게 해준다.

그 세계대전의 원인이라고 말한 것이 증명되고 적확한 것인지까지는 모르겠다.

경제 파트에서는 성장중심이냐, 분배중심이냐에 대한 예를 제시하며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란 질문을 한다.

선뜻 답을 하기 어렵다. 무엇이 옳은것 같냐, 무엇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냐. 성장인것 같기도 하고 분배인것 같기도 하다.
어렵다. 답을 못하겠다. 흑과백 처럼 딱 잘라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닌것 같다.

정치 파트에 들어와서는 정치란 쉽고 단순하게 접근해서 ‘경제체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라고 한다.

하나는 시장의 자유를 주장하는 입장으로서 ‘정치적 보수’라 부른다.

다른 하나는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입장으로서 ‘정치적 진보’라 부른다.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편협한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고, 세상을 보는 방식이며, 개인의 세계관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는 말은 자신은 어떤 세계관도 갖지 않는다는 말처럼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자신이 자본가의 입장이라면 보수의 선택은 합리적, 진보의 선택은 윤리적이라 말한다.

자신이 노동자의 입장이라면 진보는 합리적이라 말한다.

만약 노동자인데 보수, 즉 신자유주의를 지지한다면 아마도 경제와 정치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누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극우 극좌가 아닌 이상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 유사한 듯하다.

나는 보수와 진보 중 그래도 어느 쪽에 마음이 더 가는지를 생각해보니 기우는 쪽이 있긴 하다.

상식적인 부분에서 자기 스스로의 오류는 없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세율이 50~60퍼센트 내외인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를 동경하면서 나는 보수를 지지한다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생산수단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인간적 한계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살아간다.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세상만을 이해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과거를 상상할 때,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느끼고, 비슷하게 소비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는 신자유주의라는 매우 소비적이고 시장중심적인,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매우 독특한 세계다.

(중략..)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매우 독특한 세계임을 아는 것,

내가 사는 세계가 지금까지의 인류 전체가 살아왔던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 독특한 세계에 발 딛고 서 있는 독특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왜곡된 ‘세계’에 서 있는 왜곡된 ‘나’를 이해하는 것.

이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다.

경제체제(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 자유주의, 공산주의)를 하나의 기준에 따라 단순하게 구분할 수 있다.

그 기준은 ‘정부의 시장 개입 정도’다.
. 초기 자본주의 (아담 스미스)
. 후기(수정) 자본주의 (케인스)
. 신 자유주의 (시카고 학파)

.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차이점
‘사유재산의 소유 여부’ 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공산주의도 내 자동차, 내 옷 등 ‘내 것’ 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는 ‘생산수단의 개인적 소유를 인정하는지의 여부’ 가 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겉으로 복잡해 보이는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려면,
그 사건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입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각 정당은 우리 사회의 특정 계층의 입장을 대변할 뿐이다.

욕먹고 비난 받아야하는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정당이 아니라,

어떤 정당이 자신을 대변하는지 모르고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엘리트가 선택할 수 있는 옳은 정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이익 대립에 있어서의 절충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중은 정교하고 매끄러운 미디어의 영향 아래 놓이며,

자신의 신념과 사고의 번거로움을 포기하고,

모든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에 양도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미디어가 대신해주는 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미디어에 자신의 판단을 양도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워지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밖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고,

인생의 깊이를 얻지 못할 것이며,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 속에서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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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하 어린이는 유튜브 활동이 제한된다고 하네요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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