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하완.
작년 한 해 아주 핫 했던 책으로 알고 있다.
저자는 이 책 말고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도 한 권 냈지만 굳이 밝히지 않겠단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검색하면 다 나오는가 싶어서,
네이버 글감검색에서 하완으로 검색해봤다.
검색되는 책이 없다.
앞서 읽었던 몇 권의 책이 좀 딱딱하고 재미없던 내용이라 그런지 이 책은 잘 읽혔다.
일러스트레이터와 회사원 생활을 병행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사람.
회사를 그만둔다. 그렇다고 일러스트레이터 일도 많이 하지 않는다.
더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살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
가난하고 불우했던 저자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담담히 밝힌다.
매일 술 마시며 아내와 자식에게 폭력을 가했던 아버지..
가끔씩 막노동일을 나가는 정도인 아버지..
저자는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로 인해 불우했던 얘기를 들으니 더 안타깝다.
이런 류의 책을 쓰는 사람이 대단해보이고 부러운 점이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잘하고 자신 스스로 어떤 사람이다란걸 알고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이다.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나는 과연 나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정말 자기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하지도,
특별히 시간을 투자하여 성찰하지도 않으며 살아왔다.
그렇다고 앞으로는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게 생기진 않는다. 그냥 지금이 편하다.
이 책이 왜 이리 인기가 좋았을까.
사실 초반 부분이 좀 재밌고 신선하게 나가다가 중반 이후로는 평이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 또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퇴사 한 이후에도 별 대책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과감히 퇴사를 감행한 면이 끌려서일까.
책 본문을 보니 저자는 나름 힘들게 살아왔는데, 출간한 책이 대박나서 다행이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열심히 살면 지는거다!
야메로!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반드시 ‘이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괴로움의 시작이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토록 내 시간을 원했던 이유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서였다.
(중략..)
무언가를 해야만 의미있는 시간이 아니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고민했지만
찾지 못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스스로 한번 물어보자.
정말로 일이 하고 싶은가?
원래 세상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게 정상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면 뭔가 덜 좋은 걸 얻은 것 같지만
꿩 대신 치킨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치킨은 사랑이니까.
당장이라도 맥주캔을 따고 싶을 만큼 흥분된다.
법륜스님의 말에 따르면 자존감(자기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한다고 한다.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괴로움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만든 환상 속의 나는 대단한 사람인데,
현실의 나는 초라하고 별 볼일 없고 인정 못 받으니
현실의 내 모습을 점점 미워하게되고 못마땅하여 보기 싫어진단다.
욕심을 버리라는 이야기는 꿈을 꾸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꾸고 이루려고 하되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초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큰 기대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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