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밥 한그릇의 행복 물 한그릇의 기쁨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검색>

<책은 도끼다> 란 책에서 처음 이철수 판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한 내용이 마음에 들어 이철수 판화가의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판화가 이철수 씨는 1980년대에 민중 판화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후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평판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분이라 소개되어 있습니다.

충북 제천 외곽 농촌에서 아내와 함께 농사 지으며 판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 출간일이 2004년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이네요. 현재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계신진 모르겠습니다.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됐던 책은 <산벚나무 꽃피었는데>, <이렇게 좋은날>. 이렇게 두 책이었는데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이 두 책은 보이지 않고, 이철수 판화가의 다른 책 몇 권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책입니다. 책 본문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와서 선택한 책입니다.


책 본문 디자인은 이렇습니다.
상단에 판화로 만들었을 것 같은 이미지와 함께 아래에 사색의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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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거의 매일, 일기처럼 판화와 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제가 예술, 특히 그림에 대해서 1도 모릅니다. 하지만 판화라는게 참 매력적인듯 합니다. 투박하게 선과 점들 만으로 어쩜 이리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래부터는 책 본문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오늘 잠시 나 앉게 된 여기를 당신 자리라고 스스로 믿어 버리지는 마시기를.

오늘 날씨 차갑습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이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요.
정직하게 현재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다시 시작하는 거지요.
죽을 것이 다 죽고 나면, 거기서 새 생명이 시작하는 법!

쓸수록 허탈해지고, 허탈해서 더 많이 쓰고, 그래서 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평화가 있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테지요?

우리는 하루하루에 넋을 놓는데 흐르는 시간은 쉼 없습니다.
번잡해진 마음은 그렇게 게을러도 몸뚱이는 저 혼자 나이 먹어갑니다.
몸을 유심히 보는 일이, 마음 보는 일보다 덜 소중하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세상 살아가기’에서 직업만큼 중요한게 없습니다. 생계수단이라는 점으로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수단으로도 중요한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람들 사는 것이 ‘세상 더럽히기’입니다. 조금 덜 쓰고 덜 버리고 사는 삶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지요?

벼를 거들고 잡초는 솎아버리는 이 일 하면서 언제나 미안한 건 잡초도 엄연한 생명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기준에 들지 못해 간단히 뿌리 뽑히는 잡풀들에서, 세상에서 뿌리 뽑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가난하다. 가난한 사람이 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가난한 삶을 선택하고 그 가난에 휘둘리지 않는다.

혹시? 어려운 일 겪고 계신가요?
난데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이 일이 무슨 뜻으로 내게 왔을까?
생각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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