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데,
새로 지어진 귀뚜라미 냉난방기술연구소 건물이 보였습니다.
멋드러지게 지어진 건물에 귀뚜라미라는 간판? 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귀뚜라미 단어 자체를 소리나는대로 영어로 표기하는건 귀뚜라미를 고유명사화 했다는 뜻인지..
어찌보면 친근하기도 하지만, 또 어찌보면 좀.. ^^;
사전 찾아보니 귀뚜라미는 영어로 cricket 이네요.
어쩌다 회사명을 귀뚜라미로 지었을까요.
처음엔 단순히 제품명이었던게, 대표 제품이 되면서 회사명까지 되버린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귀뚜라미라고 사명을 하게된 재밌는 일화가 있네요.
귀뚜라미의 사명은 원래 로켓트보일러였다. 1980년대 중반 국민소득이 3000달러를 넘으며 기름보일러 수요가 증가했는데 당시 기름보일러 문제점 중의 하나는 보일러 설치장소가 좁아서 한 달 사용분 이상의 기름 탱크를 부착할 수 없었다. 기름이 완전히 떨어지면 기름 보충 시 공기를 제거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기름이 떨어지기 하루 전에 실내온도조절기에서 ‘찌리릭 찌리릭’하는 귀뚜라미 소리로 알람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에너지 기자재 전시회에 출품했다. 전시회 이후 ‘귀뚜라미 소리 나는 보일러’ 구입 문의가 폭주했고, 귀뚜라미나 귀뚜라미 소리 나는 보일러로 유명해졌다.
가을 부엌에 제일 먼저 찾아오는 귀뚜라미가 때마침 사용을 시작하는 보일러를 연상하게 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회사 상호를 로켓트보일러에서 귀뚜라미보일러로 바꾸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사과도 있긴 하죠.
사과라고 하니 이것도 좀 이상하긴 하네요.
영어권 사람들은 애플 기업을 말할 때마다, 한국인이 사과 기업이라고 말하는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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