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가 자잘하게 부상을 당하는 일을 자주 보게됩니다.
얼마 전에는 집 앞 야외에서 뛰어서 오다가 앞으로 엎어졌습니다.
다행히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어서 손바닥과 무릅만 아스팔트에 긁었습니다.
좀 과잉치료? 같지만, 그날 아내가 딸아이의 무릎을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여주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형님댁에 놀러가서 딸아이가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삼촌이 다른거 좀 보자며 다른 채널로 돌리려고 하니, 오바 연기를 하며 울면서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다가 바로 울면서 저에게 돌아와 울부 짖더군요.
우리딸 연기 잘한다고 생각하며 아이 얼굴을 바라보는데 쌍코피가 터져서 울고 있는게 아닙니까.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아내와 삼촌, 이모 전부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 부딪혔냐, 무슨 일이냐며 함께 방에 데리고 갔더니..
글쎄 울면서 방에 뛰어들어가서는 한쪽 벽에 쌓여있던 이불에 점프를 했는데 조절이 잘 안되서 얼굴을 그대로 벽에 찍었던 겁니다…
콧등에 가로로 코가 접힌 자국과 멍이 들어있고 피는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아이를 좀 진정시키면서 아내가 코를 씻겼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코를 좀 만져봤습니다.
만지면서 아프냐고 물으니 다행히 아프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코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줄 알고 토요일 저녁 응급실 가야하는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몇 일 지났지만 여전히 콧등에 멍이 들어있는 걸 보면, 안심이 되면서도 놀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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