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이승엽, 최경주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닐수도 있지만, 이 에피소드를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제 마음이 약간 움직였습니다.
먼저 이승엽 에피소드입니다.
일본의 한 일간지에 작은 흑백 사진 하나가 실렸다.
그저 한 야구 선수를 찍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진이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을 아마추어가 그냥 찍은 듯한 한장의 사진. 명확하게 얼굴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함께 실린 기사에 따르면, 그 사진 속 주인공은 이승엽 선수였다. 그의 모습을 찍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승엽의 팀 동료였다. 왜 이런 흔한 사진이 신문에 까지 실렸을까.
이유는 바로 그 사진이 찍힌 장소와 시간에 있었다. 사진을 찍은 일본동료에 따르면 그날은 훈련이 없는 날이었고, 모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선수들 일부는 맛있는 걸 먹으러 나가고, 일부는 골프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동료의 눈에 들어온 이승엽 선수는 호텔 주차장 한쪽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배팅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국 선수들도 발붙이기 힘든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자로 자리 잡게된 비결이 바로 저런 지독한 연습이었구나’ 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면의 이면에는 이렇게 각고의 시간을 보내며 한눈 팔지 않고 한 길을 걷는 그의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출처 : 하우석<내 인생 5년 후>
또한, 골프선수 최경주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최경주가 이미 주요 메이져 대회마다 어김없이 초청을 받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시점의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나는 솔직히 골프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를 나는 부러워한다. 신체적으로나 감각적으로 그는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 생각한다.’
이러한 고백에 기자는 ‘ 그럼에도 당신은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을 하지 않냐. 그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라고 묻는다. 이에 대한 최경주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나는 특기도 골프고, 취미도 골프고, 여가생활도 골프 뿐이다. 쉴 때도 골프를 생각하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은 골프로 채워져 있다. 골프 외에는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우승까지 하게 된것 같다’
출처 : 하우석<내 인생 5년 후>
사실 살아가면서 주변 환경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느 때는 하루 하루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이나 업무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저 같은 경우 최근 매너리즘에 한번씩 빠지곤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스스로 지금 하는 업무가 만약 ‘내가 처음 신입으로 들어왔을 때, 또는 전배와서 처음 부서배치 받아 업무를 받을 때’ 주어진 업무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라면 사실 이리저리 업무량이나 업무 난이도를 재단하지 않고, 주어진 일 열심히 할 것 아니냐고 스스로 리마인드를 합니다. 보통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하죠. 매번 잘 극복되진 않지만요.
위의 이승엽 선수나 최경주 선수의 철저한 자기 관리나 각고의 노력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니 스스로 반성도 좀 하게되고, 뭔지 모를 약간은 뜨뜻한 덩어리가 가슴에서 피어 올랐습니다.
Daily Activity,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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