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여러명의 일본인.
그 여러명은 프리랜서 작가, 사회활동가, 철학자 겸 대학교수, 독립 언론인 겸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일본 중년의 위기에 관해 활동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큰 맥락에서는 일본 사회의 중년 문제에 관한 내용이지만, 책 내용을 보면, 각 저자들 간 글의 연관성은 없고 각자의 글을 묶어 놓은 형식이다.
어떤 글은 사설, 다른 글은 두 저자의 대담을 기록한 형식, 또 다른 글은 단카이 주니어 세대들의 생활을 인터뷰한 사례 모음글, 또한 레포트 작성을 위해 조사한 것 같은 글도 있고..
실제 내막은 모르겠지만, 추측하기로 각 저자들이 책 한 권을 출간하기 위해 공동으로 모여 집필한 것 같지 않다.
출판사에서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글을 묶어서 낸 책 같다.
위즈덤하우스.. 좋아라 하는 출판사인데, 이번에는 실망이다.
나는 중년파산이란 책 제목으로부터 무슨 내용을 기대했던걸까?
아마도 중년이 되면 대부분이 파산을 하게 되니 어떻게 이를 대비해야하나.. 뭐 이런 내용을 기대한 것 같다.
하지만 책 내용은 기대와 달리, 일본 단카이 세대 주니어(70년대생 이후 정도) 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닥친 불행, 그로 인한 현상 등에 관한 설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중년의 위기 등 일본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대한민국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일본과 대한민국의 상황이 비슷해 보인다.
현재 일본의 40대 중반쯤 된 사람들은 단카이 세대(세계2차 대전 직후 출생자들) 주니어들이다.
이들은 일본 고도 성장의 혜택을 톡톡히 본 단카이 세대들의 자식들로서, 경제불황으로 인해 대부분이 연 2000만원 가량의 수입으로 근근히 버티는 비정규직들이 되었다.
결혼도 못하고, 애도 못 가지고..
이 단카이 주니어 세대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 길이 막혀 상당수가 비정규직/일용직 일을 했는데, 그들이 이제는 중년이 되었다.
중년은 되었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이고 일용직이다.
일본 사회에서도 심각하게 비정규직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88만원 세대와 일본의 단카이 주니어 세대가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최근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것도 다 돈 있거나 최소한의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거라 말한다.
그들은 언제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으니 당장은 물건 없이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
실제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비정규직 가난한 이들은 물건을 쌓아둘 수 밖에 없다.
나중에 돈벌이가 끊어져 수입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해서 물건들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확 동의가 되지는 않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다 싶다.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다.
기업을 신으로 표현하고, 정규직으로 일하는 인간을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그 신의 수명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일본은 남녀 구분 없이 결혼 안하고 자식없는 40대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한국도 점점 그런 추세가 되고 있다.
당장 나의 주변만 하더라도 40세가 넘었는데 싱글인 사람들이 있다.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지만, 모두 이성친구도 없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키코모리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니트족과 더불어 생겨난 신조어이다.
히키코모리(일본어: 引き籠もり)는 사회 생활을 극도로 멀리하고, 방이나 집 등의 특정 공간에서 나가지 못하거나 나가지 않는 사람과 그러한 현상 모두를 일컫는 일본의 신조어이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문장들.
사회는 자식이 부모의 간호를 하는 것보다도 기업에서 일하고 번 돈으로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쪽을 올바른 방법이라고 인식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급자족으로 생활하지 않는 이상 노동의 모든 것은 분업에서의 역할 분담에 불과하다.
우리들은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되어 지금까지 말한 ‘임금 노동’이 거의 소실된 사회에서 어떻게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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