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의 작은 방 창틀 위 벽지가 까맣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결로로 인해 벽지에 곰팡이가 세 들어 온거였죠.
주인 댁에 연락을 했더니 방문해서 확인을 하셨습니다.
벽 내부에 물이 좀 세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저는 빌라에 거주 중인데 이 건물 주인이 건축 쪽 일을 하시는 분이라 이 건물 시공도 직접 관여를 하신 분입니다.
곰팡이 한창 세를 확장하던 시기는 날이 추워서 공사 진행이 어려우니 좀 불편하더라도 참아달라는 말과 함께 조그마한 이동형 가습기를 하나 주셨습니다.
어마무시한 소음을 내는 가습기였습니다.
날이 좀 풀린 후 공사 인부들과 함께 건물 옥상 공사 및 작은 방 창틀 위쪽 벽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공사 날짜가 잡히고 공사 진행하는 날,
주인댁에서 오렌지 한 박스를 미안하다며 전달해주셨습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공간인데 벽지에 곰팡이가 있는 상태로 몇 주간 지내야하는 상황이 힘들었지만 이렇게 과일을 받으니 불편했던 마음이 싹 없어지네요.
사실 천장에서 물도 떨어지고 말도 아니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때깔 좋게 생긴 오렌지는 맛이 달고 좋더군요.
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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