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효리누나, 혼저옵서예

CYMERA_20200115_183236.jpg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차영민 (1989년생)

소설가 및 편의점 알바생.

저자는 한때 법학 공부에 매진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책 출간 당시에는 제주도 ‘애월’의 한 편의점에서 ‘알바’하며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편의점에서 글을 쓴다고 소개되어 있다.

오랜기간 알바를 했었는데, 책이 출간된 이후에도 애월에서 편의점 알바를 계속 했을까.

2015년에 출간된 책이니 현재는 알바를 그만뒀겠지?

이 책은 제주도로 간 젊은 작가의 알바학 개론.

이게 무슨 책인가 싶었는데, 아내가 적극 추천을 해서 읽기 시작했다.

아래와 같은 글로 시작한다.

“ 어디 감수광? “
“ 편의점에 알바 일하레 감수다. “
“ 아이고, 폭삭 속읍써 (수고 많이 하세요)! “

군데군데 제주도 방언을 소개해주고 있다.

정말이지, 제주도 방언은 그 뜻을 추측하기 너무 어렵다.

저자가 제주도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및 애환을 아주 찰지고 재밌게 표현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의 표현이다.

방어축제인 만큼 우리는 방어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방어회를 시켰다.
그런데 이게 무엇인가.
가격은 만만치 않았는데, 접시에 올라온 방어회의 양은 참으로 만만했다.
어묵은 가격이 도도하면서 양과 맛은 지나치게 겸손하고 저렴했다.

이런 문장들을 읽고 있으니, ‘김웅’ 검사의 ‘검사내전’이란 책이 생각난다.

김웅 검사도 유사한 상황을 놓고 얼마나 재밌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지.

글쓰는 센스가 남달랐던 기억이다.

검사내전은 최근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송되는 것으로 아는데, 드라마는 안보게 된다.

이 책 ‘효리누나, 혼저옵서예’도 드라마나 단편으로 제작될 수 있겠다.

저자는 제주도에 살면서 3년 이상 같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다.

오랜 기간 한 곳에서 알바를 하다보니 이 지역 주민들에게, 알바 또는 G편의점 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편의점에 모니터링 요원이 있다는건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본사에서 파견하는 인원인데, 은밀하게 각 매장을 돌면서 알바생에 대한 평가나 편의점의 청결도 등을 몰래 확인하고 점수를 매기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편의점에서 2+1 제품 같은 것을 샀을 때 그 중 하나를 알바에게 주는 센스.

그동안 이런 걸 전혀 몰랐다.

알바, 특히 야간 알바하는 사람들은 유통기한이 막 지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자주 먹게 된다.

음료수 하나라도 편의점 방문한 사람들에게 선물 받게되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호감가는 알바생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 한 팁이겠다.

영화에 킬링타임 영화가 있다면, 책에도 킬링타임 책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킬링타임 책으로 분류하고 싶다.

​참고로, 이 책에 가수 이효리가 등장하지도 않고 저자가 이효리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유일한 연결고리는 제주도의 애월이란 지역이 다다.

이 책의 말미에 적혀있는 아래의 글로 마무리.


우리 삶에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그 순간들을 바람처럼 스쳐 지내고 살아간다.
바람은 붙잡을 수 없지만,
난 내 삶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잠시라도 붙잡아두고 싶다.


2020.01.15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독서일기] 효리누나, 혼저옵서예’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